25일 멕시코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발사대에 로켓을 장착한 것에 대해“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도발적인 행위”라고 경고했다. /AP 뉴시스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는 대포동2호 로켓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시험장 발사대에 장착, 발사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감에 따라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을 비롯, 한·미·일 3국이 이지스함 5척을 동원해 동해에서 대포동2호 추적에 나섰다.

군 소식통은 26일 "북한의 대포동2호 발사가 임박함에 따라 해군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동해상에 급파키로 했다"고 했다. 세종대왕함은 최신형 SPY-1D(V) 레이더를 장착, 최대 1024㎞ 떨어진 탄도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다.

미국은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 리졸브가 끝난 뒤에도 동해상에 머물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 '채피'(DDG-90)호와 '존 매케인'(DDG-56)호 등 2척의 이지스함을 대포동2호 추적 임무에 투입했다. 한국계 최희동 중령이 함장을 맡고 있는 채피호는 SM-3 미사일을 장착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도 있으나 실제로 요격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SM-3 미사일을 장착한 콩고와 초카이 등 2척의 이지스함을 동해상에 배치했다.

외교부는 이날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재로 북한 미사일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 소식통은 "로켓의 발사대 장착이 다소 서둘러 이뤄진 측면이 있지만 국제기구에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일정(4월 4일~8일)이 있기 때문에 발사일이 당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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