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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북한대사관 앞에서 4년동안 이어지고 있는 독일 기독교인들의 침묵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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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은 항상 굳게 닫혀있었다.
베를린 Glinkastrasse 5-7 번지. 주독 북한대사관 앞.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회색빛 낡은 대사관 건물을 한 시간 동안 응시하고 서 있을 때면
소포를 든 우체부가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을 만큼 그들이 불편해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주먹을 휘두르며 구호를 외쳐대는 모습도, 어떠한 폭력적인 행위도 없는
그저 백발의 독일 노인들이 작은 손 피켓과 낡은 플랜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하면서
두세 번 함께 성경말씀과 구호를 낭독하고, 축복기도와 찬송으로 끝을 맺은 후엔
복음이 담긴 전도지를 우체통에 넣고 사라지는데 말이다.
그들이 단순히 ‘김씨 왕조 타도’... ‘북한정권 붕괴’를 외치는 사람들이었다면 오히려 부담이 그리 크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환한 미소로 대사관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는 전능하신 어버이 수령님의 은혜 없인 하루도 존속할 수 없는 나라,
그 철저히 거짓으로 연출된 ‘인민들의 낙원’에서 아직도 흘려지고 있는 수많은 희생 제물들의 피의 절규가 어느덧 메아리 되어 이제 먼 이국 땅, 이방인들의 입술을 통해 미세한 울림이지만
그들의 거창한 Propaganda로도 막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버거운 기독교인들이다.
지난 4년간 언제나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지치지도 않고 나타나는 이 열 명 남짓 노인들을
대사관 옆 건물이나 승용차 안에서 종종 사진 촬영해 가는 것 이외엔
애써 무시하고 반응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레 장성택이 처형되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공식 초청되어온
통전부 출신인 탈북시인 장진성 씨가
독일 정치, 언론, 일반인들에게 북한 독재체제와 대남공작의 실상을 낱낱이 폭로하고 간 후 부터는 대사관 안팎의 공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그들의 초조, 불안함이 직접적으로 표출되어지기 시작하는데.....,
출입문 앞으로 불현듯 깡마르고 작은 체구의 한 대사관 직원(?)이
북한 인권시위 후반부쯤에 안뜰을 가로질러 슬금슬금 걸어 나온다.
팔짱을 끼고 한동안 담배를 피우더니
살기어린 눈빛으로 한 명씩 노려보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를 축복하며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으로 화답했다.
지난 주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전후로는
전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들의 심리전술이
더욱 교묘하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이렇게 구 동베를린의 거리에서도 은밀히 시작되어졌다.
짐작컨대 집단 최면에 걸린 그들만의 지상천국이 유지될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하고 있으리라... .
창조주의 애끓는 마음이
이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전달되어지길
오늘도 기도한다.
원문 출처: http://cafe.naver.com/liberty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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