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직후인 이튿날, 북한이 자본주의의 종말을 기정사실화 하는 동시에 6.15 및 10.4 선언을 통한 연방제 통일, 즉 적화통일이 혁명적 대고조의 궁극적 목표임을 드러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25일 북한 노동신문은 ‘연방제통일방안 실현에로 겨레를 불러 일으키시여’라는 보도기사와  ‘자본주의의 종말은 력사의 필연이다’라는 논설에서 이 같은 야욕을 비로소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신문은 이 날 보도기사에서 “온 나라에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열풍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다”며 “오늘의 대고조에는 통일된 강성대국에서 온 겨레가 행복하게 살아갈 영광의 그날을 하루빨리 앞당기려는 통일애국의지도 비껴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일성이 지난 80년 10월 노동당 제6차대회에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과 통일국가의 10대 시정방침을 제시했다며 “그해 11월 평양에서 북과 남, 해외의 각 계층 대표들로 연방공화국 창립준비 위원회를 내오기 위한 예비회의를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남조선과 해외의 각계 인사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채택되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고려연방 창립과 관련한 ‘중대 제안’을 담은 총 5,300여 통의 편지들을 우편을 통해 남한과 해외의 소위 민주인사, 정당, 단체 활동가들에게 전달했고, 남한의 감옥에 수감된 인사들에게도 공개방송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일은 이를 위해 이른바 ‘조국통일을 지향하는 남북의 정당과 사회단체대표들, 해외동포들’이 참가하는 민족통일촉진대회를 소집할 것을 제의했고, 그 후 연방제 통일을 위한 협상기구로 북과 남, 해외의 이름 있는 정치인들로 ‘100인 연합회의’를 개최할 것을 발기해 참가대상자 명단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 ‘100인 연합회의’와 관련해 “장군님(김정일)이 80년대 초에 연방공화국 창립방안 실현을 위한 투쟁을 이끈 것은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 민족의 투쟁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올려 세운 불멸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하지만) 6.15 및 10.4선언의 기치 밑에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위업은 내외 분열주의 세력의 악랄한 도전에 부딪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장군님을 높이 모시고 있는 우리 민족은 자주통일의 실현을 확신하고 있으며 조국통일행진을 더욱 힘 있게 다그치고 있다”며 두 공동선언이 사실상 연방제 통일, 즉 ‘김정일을 높이 모시는’ 적화통일을 위한 수단임을 암시했다.

한편 신문은 논설에서도 “제국주의자들은 현시대가 자본주의에 유리한 시대인 것처럼 묘사하면서 ‘영원성’에 대하여 떠들어대고 있지만 그의 종말이 가까워 오고 있는 시대”라며 “자본주의의 종말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주장해 연방제 통일이 철저히 자본주의를 배제한 적화통일임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신문은 또 이를 강조하기라도 하듯 “21세기는 자주성을 위한 인민대중의 투쟁에 의하여 자본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사회주의가 승리하는 역사적 변혁의 세기로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이 날 자본주의를 철저히 배제한 연방제 통일, 즉 적화통일이 6.15 및 10.4 선언의 궁극적 목적임을 분명히 하는 한편 혁명적 대고조가 곧 ‘통일된 강성대국’ 즉 적화된 한반도를 위한 발판임을 시사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김정일의 ‘100인 연합회의’ 개최 발기 이후 “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한 지지와 공감기운이 날로 더욱 높아가고 해내외의 각계 통일운동 단체들과 인사들의 연대투쟁이 힘 있게 벌어졌다”고 설명해 현재 국내에서 민족과 평화를 앞세워 연방제 통일을 지지하고 있는 단체 및 인사들의  회의 참여 의혹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