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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무 함에도 불구하고 쉴 새 없이 현장을 드나들며 쓸데없는 간섭을 통해 북한의 경제 붕괴에 큰 몫을 담당했던 김정일의 혀는 아직 건재했다.
올 해 들어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과 관련해 제철 산업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최근 황해남도 재령광산을 방문한 뒤 쉴 새 없이 지시를 내리며 철광석 증산을 들볶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날 김정일은 광산 노동자들에게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기 위한 최후돌격전에서도 노동계급의 영웅적 기개를 더 높이 떨쳐야 한다”고 촉구하며 소위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
김정일은 우선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중심고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 ▲모든 채굴 및 운반, 사별설비들을 대형화하고 정비보수를 잘해 가동률을 높일 것 ▲최신과학기술에 기초한 심층채굴대책을 면밀히 세울 것 등을 광산 노동자들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강선에서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봉화가 타오른 것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날을 따라 몰라보게 주체공업의 위력이 장성 강화되고 있다”며 “재령의 광부들이 강성대국건설대전에서 영웅적 기개와 필승의 기상을 떨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정일의 이러한 현장 방문과 지시는 경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의 정치 능력에 대해 ‘마이너스’로 평가 절하한 바 있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과거 어린 나이의 김정일이 김일성을 따라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수행원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는 것을 봤다”며 김정일이 그저 타인에게 지시를 내리고 지배하는 것만 좋아하는 성격임을 시사했다.
또 집단농장 등지에서 근무한 바 있는 탈북자들은 “아무런 관련 전문지식도 없는 김정일이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는 바람에 오히려 작업에 방해가 되었다”고 증언했다. 작년 9월에는 작업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식량만 축내는 도시 주민들의 강제 농촌지원 지시에 농장 직원들이 반발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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