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이전 흑인 노예들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기도했다는 이유만으로 매질 당했다. 노예주들은 노예들이 자유를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추측했을 것이다. 그런 가능성이나 희망에 대해서 노예들이 생각하는 것조차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노예주들은 복음을 변개해 부분적으로 가르쳤다.

“너희 노예들이 천국에 가기를 원한다면 너희 주인에게 더 잘 순종해야 한다. 그게 바로 성경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다(골 3:22 참조 : 출처 ‘역사를 창조하는 기도’)”

남북전쟁이 터지자 많은 수의 흑인 노예들은 북군에 참여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노예는 시편 137편 1~4절은 언급하며 중보기도를 시작했다. 이 사람은 자유를 위한 간절한 애원을 밝히며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세대를 향해 간구했다. 

“주 예수님 오래 전에 살았던 사람들, 곧 유대인들처럼, 우리도 줄이 모두 끊어진 수금을 들고 강변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깨어진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만왕의 왕이시여, 비탄에 빠져 있는 우리 현재 상태를 굽어 살피소서.··· 우리를 도와주셔서 우리 자신의 선가 어떤 피부색을 가지고 태어났든지 간에 모든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축복받은 연합군 백성들의 선이 이루어지게 하소서···주 예수님 당신은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고뇌를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 아이들이 막사에서 죽어 가고 있으며 우리는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 가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 우리는 차가운 땅 속에 묻어 주면서 그 아이들이 아무런 흠도 없고 색깔도 없는 영혼을 지닌 사람들의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합니다.···

우리를 도와주셔서 전투에서 연합군 병사들과 함께 싸울 수 있게 하소서. 우리가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게, 이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게, 우리 가정을 위해 싸울 수 있게 도와주서서. 우리 아이들의 자유를 위해,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담대히 싸우게 도와주서서(제임스 워싱턴 <하나님과의 대화 :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200년 동안에 걸친 기도> James Washington Conversation with God : Two Centuries of Prayers by African Americans, 1993)”

주인들에 부림 받던 흑인 노예들은 자신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당대(當代)는 자유를 맛볼 수 없을 것이라 보았기 때문에 자식들과 그 자식들의 후손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기도했을 것이다. 내가 아닌 후손의 자유를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릎 쓴 기도를 했다는 것이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北軍)은 물론 남군(南軍)도 신앙인이 많았었다. 북군도 남군도 그들의 승리를 위해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노예제 폐지’를 외치는 북군에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하나님의 의지는 명확하다.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 네가 소경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처한 자를 간에서 나오게 하리라(사:42 6-7)”

소경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처한 자를 간에서 나오게 하는 것, 우리로선 북한동족의 육체의 해방과 영적인 구원이다. 자유다.

18세기 미국 흑인노예들의 가슴을 찢는 기도는 지금 북한 땅에서 퍼져 나온다. 북한당국 살육을 피해 부모에게서 몰래 몰래 신앙을 물려받은 사람들, 아무 곳에서나 기도드릴 수 없기에 몰래 숨어 기도하고, 양식이 없어 힘이 없어도 산에 올라가 들에 나가 기도하며, 학습장에서 눈을 감지 못하니 그냥 하늘을 보고 기도하는 사람들. 죽기까지 믿음을 지키는 이들이 속삭이듯 하나님께 탄식하고 있다. 중국에서 복음을 접하고 다시 북한에 돌아간 뒤 성경이 발각된 한 형제의 시를 접했다. 중국에서 탈북자 선교를 하는 한 선교단체 소식지에 실린 글이다. 

“하나님 조금 있으면 주께로 갑니다. 많이 살지는 못했지만 아깝지 않은 저의 삶입니다. 먹을 것을 위해 살던 저를 하늘 바라보며 살게 하셨습니다. 땅만 보며 살던 저를 하늘 바라보며 살게 하셨습니다. 이 땅의 삶이 전부인가 했는데 영원한 삶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땅을 원망하며 그늘 속에 살던 저를 감사하는 자로, 찬양하는 자로 만들어 주신 주님, 삶의 가장 귀한 것을 알게 하시고 가장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게 하신 나의 예수님, 조금 있으면 당신께 갑니다. 마음이 왜 이리 두근거립니까! 죽음으로써 생명을 약속하신 주님, 주님의 발자취 따라 이 영혼 갑니다. 왜 이리 기쁩니까! 주님을 더 가까이 대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 그 자체이시며 소망 그 자체이신 주님. 나 비록 죽고 아침의 이슬처럼 사라지나 저는 압니다. 이 땅의 어두움을 몰아내시고 광명을 찾아주실 주님의 대를 십자가로 승리하신 당신께서 오늘도 승리하실 것을 압니다. 주님, 이 영혼을 받아주소서. 예수님의 무한하신 사랑이 이 땅에 충만할 그 날을 속히 주옵소서. 이 영혼 주께로 갑니다. 받아주옵소서”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부흥의 우물을 파는 대신 불의와 죽음과 저승(sheol)과 언약을 맺고 있지 않는가? 너무 많은 자유와 풍요가 오히려 우리의 덫이 되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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