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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노조위원장은 23일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는 노동자에게 희망을 못 준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메트로 경영설명회에서 “공적 자본을 잘 관리해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건강한 공공부문 노조 연맹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문제점으로 “상급단체가 하급단체에 적절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조합원들의 권익 개선에 영향을 못 주고 있다”며 “정치적 이해를 위해 조합원들을 동원할 뿐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양대 노총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노동운동이 가졌던 반자본적 이념을 고수하고 있다”며 “노동문제를 정치에 종속된 문제로만 일관하는 과거형 노동 운동으로는 국민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서울메트로는) 1년에 3억원의 맹비(분담금)를 내는데 민주노총이 우리를 위해 해주는 일은 별로 없으니 이를 아까워하는 조합원들이 많다”며 “파업 후 해고자를 복직시키기까지 조합원들의 주머니를 털어 엄청난 돈을 투입하는 악성 문화도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양대 노총은 글로벌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며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노총이 나오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메트로 등 전국 6개 지하철 노조는 민주노총을 이탈해 별도의 공공부문 노조 총연맹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 활동을 정치투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부나 사측이 사용하는 논리”라며 “비정규직법 개악 저지, 구조조정 저지 등 민노총의 활동은 전체 노동자들의 권익과 상관없는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메트로 노사는 이날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올 한 해를 나눔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출처: 세계일보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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