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애국시민 여러분! 2012년 12월 19일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진 호국의 함성을 기억하십니까? 지난 18대 대선은 영해수호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초계함에 올랐던 우리 장병 46명을 차가운 서해바다에 수장시키고, 평화로운 우리 영해의 최북단 연평도를 무참하게 짓밟아버린 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한다는 통절(痛切)한 염원과, 반드시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투표로써 발현되어 마침내 성공을 거두는 엄숙한 사건이었습니다.
50대 유권자들이 보여준 89.9%라는 투표율은 사회과학에서 규정한 민주주의 사회의 80:20의 법칙을 초월한 투표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 앞에서, 북한에 굴종할 것을 공약한 세력이 48%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 그리고 부득이하게 와주시지 못한 분들 모두가 서로 얼싸안고 많은 눈물을 흘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2월 19일의 승리가 압승이 아닌 신승(辛勝)이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가 마냥 무용담을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됩니다.
아직도 대학가에는 북한의 지령을 받드는 간첩과 종북세력들이 12월 19일의 패배가 무색할 정도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대한민국의 동량이 되어야 할 젊은이들을 김정은 정권의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매 순간이 기적의 연속이었던 대한민국 현대사를 견인해온 바로 그 세대, 불가능을 가능한 현실로 만든 위대한 세대가 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대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확고한 반공(反共)의 입장을 재천명하는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인류사(人類史)에 일찍이 등장한 적이 없는 절대惡이며 북한주민을 폭압하고 남한국민을 협박하는 주적(主敵)이기 때문입니다.
장개석이 모택동에게 패한 이유는 과연 국민당의 부패 때문이었을까요? 피압박민중을 해방시키겠다는 레닌의 선전을 믿고,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연소용공'을 표방하고 공산당원들의 국민당 입당을 허용해준 손문의 안일함과 담대함이 중국공산화의 맹아는 아니었을까요? 아버지의 복수라는 사사로운 명분에 함몰되어 더 큰 것을 보지 못한 채 장개석을 겁박해 용공(容共)을 강요한 장학량은 중국공산화의 책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손문은 용공(容共)노선을 택했고 이승만은 반공(反共)노선을 택했습니다. 결국 중국은 공산화됐고, 모택동 치하에서 3천만 명이 죽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좌우합작이 성사되어 하나의 단일한 용공·중도국가가 들어섰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대한민국이 공산주의에 그렇게 불관용적인 나라였을까요? 대한민국에서 종북주의자들이 공산주의를 선전하고 김씨 왕조를 찬양할 자유를 억압받고 있나요? 종북주의자들이 정당을 만들고 공직에 진출하는 사례가 충분히 목도되고 있지 않습니까? 국가보안법이 존재할망정 수구세력의 유물로 전락해버린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저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공산주의를 사상의 자유시장에 맡기자는 천진난만한 발상으로는 결코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 단언합니다. 인간이 마약에 대해서 근원적으로 강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신실하고 촉망받는 종교지도자라 할지라도, 아무리 고결하고 강직한 정치지도자라 할지라도 마약을 강제로 주입한다면 마약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이 이러한데 마약의 자유로운 거래를 허용하거나 마약 거래를 방임하는 것이 바람직한 처사일까요? 우리가 공산주의가 악마(惡魔)의 속삭임이라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었다면 왜 대한민국의 소년들이 김일성의 게릴라를 자처하며 부모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갔으며, 중국의 소년들은 모택동의 전위대가 되어 자신들의 모든 정신·문화·사상적 토대를 산산이 파괴해버렸을까요?
반공(反共)은 역사를 경험한 성숙한 선배들이 후배들에 대해 가지는 매우 중요한 배려이자 의무입니다. 특히 북한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말이지요. 대한민국을 이루는 정신적 원천이자 앞으로 우리가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을 막아줄 가장 중요한 유산이 바로 반공이라 생각됩니다. 이성에 대한 맹종이나 거대한 사회공학의 관념적 부산물 따위가 아닌 역사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매우 실증적이고 소중한 교훈이 바로 반공(反共)인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지켜내는데 성공한다면 다음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할까요? 우리가 선대의 업적을 계승하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도약할 수 있게 하려면 한반도가 통일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숙원이었던 북진무력통일도 아니요, 김일성의 유훈이었던 공산적화 통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통일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의 체제통합을 전제로 한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입니다.
반만년 절대빈곤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비약적 발전을 이룩해 성인병(成人病)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에게 나무껍질과 풀뿌리로 연명하며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북한주민들을 구원하는 것은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은 원조수원(受援)국 중 유일하게 원조공여(供與)국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해 이제 국가의 격(格)을 이야기하는 위치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한반도 북부에는 체제유지를 위해 자국민에 대한 학살도 서슴지 않는, 현대사에서 유례(類例)를 찾을 수 없는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신정주의적 독재정권이 온존(溫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북한정권을 방조하는 것이야말로 국제사회에 대한 직무유기이며, 국격에 맞지 않는 처사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어땠습니까? 종북세력들이 내세운 화해와 협력이라는 구호에 현혹되어 상호주의 원칙을 냉전시대의 논리로 매도하고,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는 무차별적 대북지원에 박수를 보내지 않았나요? 대한민국이 돈으로 평화를 구걸하는 동안 북한정권은 핵을 개발했고 북한주민은 더욱 궁핍해졌습니다. 언제까지 위장된 평화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합니까? 언제까지 존엄성을 박탈당하고 김정은의 노예로 살아가는 북한주민들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이북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지옥의 구렁텅이 속에서 신음하는 북한주민들을 구제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승계해 후손들에게 더욱 풍요로운 터전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목표해야 할 지상과제는 바로 자유통일입니다. 여러 경제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가 마지막으로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은 차후 10년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이미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우려대로 ‘무상이라는 주술’이 사회 곳곳에 깃들어버렸고 복지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만연해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저성장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마지막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이 시기를 놓친다면 대한민국도 남미 후진국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통일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할 것입니다.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기 때문에 북한이 핵 포기와 종미(從美)를 서약했을 때 미국이 대한민국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위대한 자유주의의 전도사였던 고(故) 마가렛 대처 수상도 독일 통일을 저지하기 위해 스탈린과 손잡으려 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치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만 미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우리나라와 인접한 나라들이 관계한 복잡난해한 통일방정식을 슬기롭게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윗세대들은 훨씬 악조건 속에서도 기적의 역사를 이뤄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잘 살아보세’라는 지극히 담백한, 그러나 인간 본질을 오롯이 담아낸 구호 아래 오직 ‘하면 된다’는 강령에 따라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며 유토피아를 현실로 구현해낸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부모님이고 조부모님들입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아니, 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미래 세대에게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주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베트남특수와 중동특수가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통일특수가 있습니다. 베트남특수와 중동특수가 대한민국을 빈곤의 늪에서 건져냈다면 통일특수는 대한민국을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미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들이 통일이 가져다 줄 막대한 편익에 관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압니다. 각 연구결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통일이 포화상태에 이른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과실(果實)을 먹고자란 건강하고 튼튼한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대한민국이라는 정치공동체에 대한 의무와 헌신이 개인의 궁극적인 행복을 담보한다는 것을 아는 지성인으로서 종북세력에 맞서 조국을 지켜내고 준비된 자세로 통일된 한반도를 맞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가 남녀노소, 지위와 계층의 고하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애국심을 확인하고 호국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엄숙하고 영예로운 자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