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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정권' 향해 부르짖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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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시대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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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변호사 출신이자 복음 전도자였던 찰스 피니(Charles Finney)는 19세기 미국 '대각성 운동'(The Great Awakening)의 주요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다. 1821년 뉴욕 아담스에서 법률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극적인 회심을 경험한 피니는 이내 강력하고 도전적인 설교로 지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는데, 그의 설교는 개인의 영혼 구원 뿐 아니라 세상을 개혁하는 일에 언제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별히 피니는 당시 미국의 가장 커다란 사회악이었던 노예 제도 폐지에 앞장섰는데, 그리스도께로 돌아선다는 것은 곧 노예 소유로부터 돌아서는 것을 의미했다. 노예 제도에 대한 반대가 곧 "회심의 열매"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소유물로 삼는 관행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법칙에 어긋나는 일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극악무도"한 제도였기 때문이다.
1830년대와 1840년대에 정점에 이른 대각성 운동은 이처럼 '부흥'과 '노예 폐지'를 연결하여 생각했으며, 피니는 복음 전도자로서의 자신의 소명과 노예 폐지론자로서의 자신의 소명을 분리할 수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부흥'이란 개 교회의 성도 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영역 들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법칙대로 다스려지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의 저서 〈종교의 부흥에 관한 강의〉(Lectures on Revivals of Religion) 에서 피니는 "사역자들과 교회가 인권에 관련된 질문에 잘못된 입장을 취할 때 부흥은 지체된다"라고 말했다.
피니는 이 점을 특별히 노예 제도에 적용하면서 "노예제도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침묵은 사실상 그들이 노예 제도를 죄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며, 교회가 이같은 문제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을 때 교회는 위증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성령은 교회를 떠난다"라고 역설 하였다.
19세기 미국에서는 "노예 제도"가 바로 그러한 문제였고, 21세기 한반도에서는 "북한동포의 인권"문제가 바로 그러한 문제다. 19세기 미국 판 노예 제도와 같은 참혹한 현실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반도 땅에서는 현재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북한 동포의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2012년 3월, 배우 차인표씨가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호소하며 자신의 어릴적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네 살때 놀다가 집의 지하실로 통하는 쪽 창문에 머리가 끼어서 빠지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리 울어도 내 울음 소리는 어두운 지하실 속으로만 퍼져갈 뿐 아무도 나의 울음소리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걸 본 형이 달려와 나의 머리를 빼내려고 했지만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형은 동네가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형 우는 소리에 어머니가 달려와 나를 끄집어 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차인표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탈북자들이 아무리 울어도 그들의 울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그들의 울음은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만 할 뿐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대신하여 울어줘야 합니다."
그렇다. 우리가 현재 북한 동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위해 대신 울어주는 것이다. 아무리 울어도 들리지 않는 그들을 대신하여 우리들이 울어줘야 한다. 부르짖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시대적인 책임이다.
첫째, 우리는 '세상'을 향해 부르짖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마5:14)으로 부르셨다. "빛"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어둠"을 밝히는 일이다. 어둠에 감추어진 것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빛의 역할이자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그래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겨진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너희가 어둠 속에서 말한 것이 대낮에 들릴 것이고 골방에서 속삭인 것이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눅12:3-4)
지난 60년간 북한에서 죽어간 북한동포들의 눈물과 신음은 철저히 어둠에 묻혀있다. 그들에게 행해진 수많은 반 인륜적인 범죄들 역시 철저히 어둠에 숨겨져 있다.
우리가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도(道)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눈물과 신음, 그리고 이들에게 행해진 수많은 범죄들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어둠에 묻힌 그들의 눈물과 신음, 그리고 그들에게 행해진 수많은 범죄들이 "지붕 위"에서 선포되어져야 한다. 온 세상 가운데 밝히 드러나야 한다. 아무리 울어도 들리지 않는 그들을 대신하여 함께 울어 주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죽어간 그들을 위해 정의의 깃발을 들어 주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의 도(道)를 따르는 우리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명이자 책임이다.
둘째, '북한 정권'을 향해 부르짖어야 한다
북한은 두 가지 개념으로 나뉜다. 첫 째는, 가난하고 핍박받는 2,300만 명의 "북한동포"가 있고, 둘 째는 이들을 핍박하는 "북한 정권"이 있다. 따라서 북한을 접근하는 올바른 태도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뱀 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한" 이중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즉, 피의자인 "북한 정권"에게는 뱀처럼 지혜롭게 접근하고, 피해자인 "북한 동포"들에게는 비둘기처럼 순결함으로 접근해야 한다. 만일 북한 정권에 대하여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접근했다가는 북한 동포들에게 뱀 같이 사악한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잔인한 자를 동정하는 일은 동정받아야 할 자에게 잔인한 일이다."
우리가 북한 정권을 뱀처럼 지혜롭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특별히 그것이 갖고 있는 영적인 본질 때문에 더욱 그렇다.
미국의 종교관련 통계 사이트 '어드히런츠 닷컴' (www.adherents.com)에 따르면, 북한의 주체사상은 신도수1천9백만 명인 세계 10위의 종교로 분류되어 있다. 즉, 북한정권의 통치 사상인 주체사상은 단순한 정치 사상이 아닌 '종교 사상'이라는 것이다.
사실, 북한 정권은 김일성 김정일을 '신격화'하고 있는 일종의 신정국가(神政國家)체제다. 실제로 북한에는 소위 주체사상의 10계명이라고 불리워지는 '유일사상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이 있다. 이것은 남한의 헌법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의 상위 규범으로, '김일성동지의 혁명 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 하여야 한다'(1계명), '김일성 동지의 권위를 절대화 하여야 한다'(3계명), '수령님의 교시를 신조화하여야 한다'(4계명) 등, 김일성을 신격화 하는 내용으로 이뤄진 북한의 핵심 법령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가장 중대한 죄,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를 필연적으로 부르는 죄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이 하나님을 참칭(僭稱: 분수에 넘치게 스스로를 임금이라고 부름)하는 죄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사14:12-14)
여기서 "계명성"이란, 자신을 하나님으로 참칭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하고 핍박하던 바벨론 왕을 상징한다. 5세기의 성인이었던 제롬(Jerome)은 히브리어 성경을 처음으로 라틴어로 번역한 인물인데, 그 때 그는 본문의 '아침의 아들 계명성'을 "루시퍼" (Lux Ferre: '빛을 품은 자'라는 뜻의 라틴어)라고 번역했고, 이것을 계기로 "루시퍼"가사탄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고 한다.
이같은 "루시퍼"의 연원은, 사탄의 영이란 "사람을 하나님으로 참칭케하는 영"이라는 점을 분명히 가르쳐 준다. 사실 그것이 원죄의 본질이기도 하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선과 악을 아는 하나님처럼 되고자 했던 것"(창3:5). 이것 때문에 하나님의 모든 창조 질서가 파괴된 것 아니었던가?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을 참칭하는 자들의 최후를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다.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밑이 빠치우리로다." (사14:15)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이자 "역사의 법칙"이다. 사람을 하나님이라고 참칭하는 개인과 국가는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
우리는 이 영적인 진리와 역사의 법칙을 기초로 북한 정권, 그리고 그 정권과 호흡을 같이하는 세력을 향해 경고해야 한다. 그들에게 임박한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한다.
셋째, '예수님'을 향해 부르짖어야 한다
북한은 1994년 사망한 김일성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서 100만 달러를 들여 미라로 만들었고, 그 미라를 관리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9억 달러를 사용했다. 최근 사망한 김정일 역시 평양 금수산 기념궁에 누워있는 자기 아버지 옆에 미라로 고히 모셔져 있다. 시체는 무덤으로 들어가야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 두사람의 시체는 무덤이 아닌 궁궐에 모셔져 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북한이란 나라는 "두 구의 시체가 다스리는 나라"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시체가 다스리는 나라는 곧, "죽음의 영"이 다스리는 나라라는 것이다. 이것이 북한 정권의 실체다. "죽음의 영"이 다스리기에 그 나라에서는 "죽음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을 뿐 아니라, "죽이겠다는 위협"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요즈음, 이 "죽음의 영"에 춤을 추고 있는 북한 정권의 추태를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다.
통일 한국으로 가는 길은, 이 "죽음의 영"을 한반도에서 내 쫓는 길이며, 그것은 곧 "두 구의 시체"를 한반도에서 내쫓는 길이다. 그리고 그 일은 "평화 조약"으로 되는 것도 아니요, "군사적인 대결"을 통해서 되는 것도 아니라, 오직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지자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을 향해 북한 동포와 그 땅을 위하여 날마다 부르짖어야 한다.
"너는 밤낮으로 눈물을 강물처럼 흘려라. 안도의 숨을 쉬지 말고 네 눈을 쉬게 하지 마라. 밤이 시작되는 시각에 일어나 부르짖어라. 주 앞에서 네 마음을 물처럼 쏟아 부어라. 모든 길 어귀에 배고파서 쓰러지는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해 네 손을 그를 향해 들어 올려라."(예레미야애가 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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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변호사는
미국 풀러 신학교를 졸업하고 한동대와 아메리칸대 법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미국 변호사(뉴욕주)이자 목사다.
서울 온누리교회 부목사, International Justice Mission 펠로우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산지 소속 국제 변호사, 미스크(mysc) 사회적 기업 투자 회사 수석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페이스북: facebook.com/taehee.lee.7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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