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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진짜 민심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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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대를 이어 독재의 망치를 휘두르는 독재자를 북한인민들은 용서치 않을 것
안녕하십니까? 박영덕 입니다.
지난 19일 ‘동아일보’는 북한의 노동당 간부와의 전화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본신문사 기자는 중국의 한 조선족 지인이 최근 중국에 사업차 나온 북한 친척 K씨를 소개해줘 17일 우연히 통화가 이루어졌으며 그는 북한에서 상당한 직위의 노동당원이며 한국 등 외부세계의 실상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K씨와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민통제 강화
먼저 최근 북한이 내부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과거의 병영관리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K씨는 “개혁하기 위해서는 (문호를 열기보다)내부통제를 강화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잘사는 유일한 길은 개혁을 하는 것뿐임을 잘 알고 있고 베트남을 모델로 삼아 총리까지 파견해 배워왔다. 하지만 지금 내부사회의 기강은 지난 10여 년간 지속된 식량난 때문에 너무 해이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을 하면 무질서를 통제 못해 소련처럼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큰 전투를 치르려면 우선 대열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다음 <2012년까지 강성대국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대한 질문에 대해 K씨는 “나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요새 사람들 속에서 (장군님이) ‘강성대국이 별거냐. 남조선 경제위에 우리 탱크를 올려놓으면 그게 강성대국이다’라고 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북쪽은 이런 소문이 먹히는 곳이다. 당분간 군 중시 정책이 바뀌긴 힘들 것이다.”
- 개성공단
개성공단을 불모로 남한을 압박하면서 대북투자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가에 K씨는 한마디로 “자존심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들고 나온 대북정책을 조금도 양보 없이 행동에 옮기고 있어 북한도 맞대응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정책을 펴면 어떻게 행동하겠다고 남쪽에 분명히 경고했다. 그런데도 변하지 않으니 우리도 한 말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자존심 하나로 버텨 온 우리다. 자존심경쟁에선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다.” 그는 “북한 지도부도 속내로는 개성공단이 잘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는 것이다.
최신장비가 동원된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위기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우리는 정신력이 무기다. 열 번 맞더라도 일본이나 남조선을 한 번만 때릴 수 있으면 그쪽이 더 겁낼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후계문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문제가 남쪽에서 큰 관심거리라고 묻자 K씨는 “김 위원장의 3남 정운이 선택된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주민들 속에서도 최근 27세 되는 아들이 후계자가 됐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소문은 위에서 일부러 퍼뜨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구라고 발표를 하는 것보다는 소문을 내고 슬며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면서 점차 후계자로 인정받는 수순을 밟는 게 북한식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식량문제
K씨에 따르면 북한 내 쌀값은 최근 많이 안정했다. 지난해 봄 한때 쌀 1킬로에 북한돈 3000원을 넘었지만 지금은 1700원정도이고 옥수수도 1킬로에 700~800원이라는 것, 무역을 통해 중국의 식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휘발유 등 연료가격도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한편 요즘 대북 삐라가 북한 돈 5000원짜리와 함께 살포되는데 주민 동요가 있느냐고 묻자 K씨는 “어차피 수거해 태워야 할 삐라인데 수고비까지 넣어주니 고맙다”고 대꾸했다는 것이다.> 이상이 동아일보의 기사내용입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보면 북한 당 간부로서 체제에 위배되지 않게 적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고 보여 집니다. 그 이상 더 깊이 구체적인 북한내부의 정세와 민심에 대해 말하면 <정치범 수용소행>이라는 것을 그도 모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솔직하게 표현한 점도 있다고 봅니다.
북한의 간부가 말한 내용들은 최근에 탈북한 필자도 북한에 있을 때 북한의 현실상과 남북통일문제, 개혁개방문제, 후계자문제에 대하여 뜻있는 지인들과 마주앉아 얘기를 나눈 것들 가운데 일부로써 지금 북한 엘리트층에서 관심사로 많이 논의되는 내용입니다.
오늘 여기에 그 간부가 다 말 못한 내용에 대해 보충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개혁개방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절대다수의 북한인민들 속에서는“이대로 나가야 언제가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결국 망한다. ‘당’에서 대담하게 결단을 내려 중국식으로 개혁개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공유∙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당은 곧 김정일입니다. 그러면 강철의 의지와 담력을 지니셨다는 위대한 그분이 과연 그런 결단을 내리실수가 있을까요? 그건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분은 절대로 개혁개방을 하지 않습니다. 개혁개방은 곧 파멸을 의미한다는 것을 그분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왜 개혁개방을 안하는가? 그것은 지난 반세기동안 너무도 <꽝>(거짓말)을 많이 해왔고 지은 죄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반세기동안 2000만 북한 동포들의 눈과 귀, 입을 막고 진리와 진실을 가려보지 못하게 독재정치를 했기에 오늘까지 유지돼온 정권인데 이제 개혁개방하면 그의 운명은 추풍낙엽의 신세가 되리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노동당 간부는 전화통화에서 ‘큰 전투’ 즉 개혁∙개방을 위해 대열부터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정말 어이없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간부의 말대로라면 인민들은 다 수용소에 가두어 넣고 위대한 그분에게 충실한 극소수의 간부들만 가지고 개혁∙개방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거야 말로 앙천대소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북한의 현 정권 하에서는 개혁개방이란 있을 수 없으며 있다면 체제유지에 해(害)가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부분적으로만 실시될 뿐입니다. 2002년 7.1조치와 같이 한때는 실리를 추구하는(북한식 개혁개방) 일련의 방침들이 나왔지만 얼마 못가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더 이상 풀어놓으면 위대한 그분의 체제가 위태롭기 때문입니다. 북한당국은 인민들의 생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체제유지만 필요한 것입니다. 결국은 북한당국이 선전하는 <이민위천>(백성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말) 의 사상이란 인민을 기만하는 거짓의 극치(極侈)라 하겠습니다.
아마 그 간부님도 이러한 현실을 알고도 남음이 있겠지만 기자에게 북한당국을 대변해 선전용 <쇼>를 한 거나 같습니다.
다음 그 간부가 후계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 그것은 그의 말이 사실일 것입니다. 위대한 그 분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드님이 새로운 독재제국을 이끌어 가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독재정권이 출생한다면, 그 새로운 영도자께서도 인민이 생존할 수 있는, 인민이 간절히 바라고 바라는 개혁개방이 아니라 독재체제를 계속 유지하려한다면 그의 체제는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위대한 그 분과 같이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재의<망치>를 휘둘러 북한 땅 전체를 사람 못살 생지옥으로 만드는 그런 영도자를 북한인민들은 더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아일보에 실린 북한간부의 그 대화내용은 현 체제가 무너지면 자신의 밥줄도 끊긴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現 정권에 아부하는 극소수 간부들의 궤변이지 절대다수 북한인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하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출처: 자유북한방송 박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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