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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이 살이 쪽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일이 그동안 입었던 겨울 외투를 벗고 단출한 파란색 인민복 복장으로 평양 김일성 종합대학에 새로 건립된 수영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보도했다.
촬영 날짜는 최근이라고 했을 뿐 정확한 시찰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 속의 김정일은 전체적으로 이전에 비해 살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복부 비만도 제법 들어간 상태다. 목 부위 살도 줄어 들면서 오른쪽 귀 밑에서 턱으로 흐르는 주름이 두드러져 보이고, 턱 가운데에서 가슴 앞쪽으로 내려가는 살이 아래로 축 쳐져 보인다.
수영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오른쪽 어깨가 홀쭉하고, 어깨에서 가슴으로 이어진 부분에도 살이 제법 빠져 보인다. 오른쪽 소매 안쪽의 윤곽을 봤을 때 팔뚝 근육도 예전에 비해 상당히 가늘어진 모습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체내 지방량이 감소한 데다 팔과 어깨 근육량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모습은 외투를 입었을 때는 드러나지 않았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쯤 뇌졸중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그 후 3개월이 지난 작년 11월 왼손 거동이 불편한 모습의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신경과·재활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김정일의 체중 감소는 의도한 다이어트보다는 ‘연하곤란’(음식물을 삼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라는 뇌졸중 후유증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는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환자가 비만이더라도 체중 조절을 권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을 삼키면 혀와 식도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 흡수되는데,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 이런 움직임에 장애가 와서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후유증이 생긴다. 이에 따라 김정일은 뇌졸중 발생 후 연하곤란 증세로 전반적인 음식 섭취량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급격한 체중 감소가 온 것으로 판단된다. 연하곤란 증세는 뇌졸중 후 짧게는 2~3개월 후, 길게는 6개월 이상에 걸쳐 서서히 회복된다.
고려대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는 “당뇨병이 있는 상태에서는 살이 빠지는 것이 더 촉진되고 근육 위축이 와서 팔·다리가 가늘어진다”며 “이렇게 수척한 상태에서는 보폭도 줄고, 30분 이상 걷기 힘들며, 일상생활에서도 심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는 18일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일이 지난달 말 회령을 시찰할 때 계단을 오르면서 부축을 받았으며, 평지에서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호위군관 두 명이 옆에 꼭 붙어서 다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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