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20대가 그렇듯, 나의 20대를 짓누른 단어는 ‘대체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였다. 공산권 붕괴로 사회주의적 변혁의 열정도 꺼져버린 1990년. 대학에 들어온 첫 날부터 취미가 맞지 않는 전공서적을 보며 이 고민이 떠나지 않았다.

나이 서른 약간의 철이 들 때까지 지독한 방황을 거쳤다. 그리고 도달한 결론은 使命(사명). 내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이전에 어떻게 남을 위해 살 것인가? 이것은 오롯한 꿈이 되어 이후 20여년을 지배했다. 국가적 사명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북한해방과 자유통일의 운동의 길을 걷게 됐다.

미래에 대한 근심과 고민, 불안이 없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근심, 고민, 불안은 사명의 빈 틈을 파고 든다. 신념이 흔들릴 때 사는 것도 막막해진다. 남 걱정을 하지 않을 때 내 걱정이 커진다. 남 걱정을 할 때 내 걱정이 사라지는 법이다. 이것이

세상의 理致(이치)다.

각자가 이치를 따를 때 세상은 새롭게 변한다. 낙심했던 청년들이 2400만을 살리는 국가적 사명에 달려들 때 대한민국은 일류국가로 도약할 것이다.

종자기 같은 나의 작은 잔을 채우기 위한 삶이 아니라 하늘의 큰 비를 내려 세상을 채우고 나의 잔도 차고 넘치게 하는 길이 있다. 그것이 使命이다. 使命의 길에 투신한 한 명의 청년이 대한민국 7천만 공동체를 한 걸음 전진시킨다. 작은 고민에서 벗어나 거대한 민족의 살 길을 걱정할 때 민족이 살고 가족도 살며 나도 산다.  

단기적으론 어려울 수도, 힘들 수도, 아플 수도 있다. 그러나 이루어질 비전(vision)이 있기에 힘이 빠지지 않는다. 숱한 믿음의 선조가 그랬듯 진실은 이뤄질 날이 있고 정의는 실현될 날이 있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저 아름다운 청년들에게 외쳐댄다.

걱정이 틈탈 때 죽어가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 저들을 살리기 위해 글을 쓰라. 말을 하라. 조직을 만들라. 깃발을 들라. 답답하고 안타까운 당신의 현실은 위대한 부흥의 텃밭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