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북한 분단은 이데올로기 분단 이전 영적인 분단이다. 1945년 일본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후, 북한에는 “하나님이 없다”는 유물론에 기초한 공산주의 체제가 들어섰고 남한은 1948년 5월31일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첫 국회를 열었다. 남한의 공산주의자들은 북으로 올라갔고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내려왔다. 급기야 북한은 ‘주체사상’을 만들어 김일성 신격화에 나섰고 이제는 “김일성을 하나님”으로 부르는 우상의 땅이 되었다.

영적인 분단 이후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처참한 땅으로, 남한은 세계사적 기독교 부흥과 국가적 성취의 모델이 되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과 저버린 자들의 열매는 현저히 달랐다. 韓민족은 하나님의 손에 들려 전 세계 인류에 믿음의 표징이 된 셈이다.

통일은 영적으로 갈라진 남북이 영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신앙의 자유가 있는 남한, 하나님과 예수님을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자유가 북한 땅에 들어가느냐? 아니면 김일성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우상체제가 남한도 뒤덮게 되는가? 한반도 전체가 빛으로 하나가 되느냐? 어둠이 되느냐?

2.

한반도 분단의 영적인 원리는 남북한 최고 법규에 투영돼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제3조에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제4조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적 통일”을 명령한다. 헌법은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한 합법적 체제이며 북한 지역은 대한민국의 영토로서 되찾아야 할 땅, 북한 정권은 반국가단체·반란단체·반역집단, 북한 주민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고 정의한다.

요컨대 하나님·예수님을 자유롭게 부를 자유와 빛이 있는 남한이 정통성 있는 곳이며 통일 역시 이 자유와 빛이 북한에 들어가는 ‘자유통일’ 이외 다른 통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정권은 평화적으로 해체시킬 집단이며 북한주민은 해방하고 구원시킬 국민이란 것이다. 남한과 북한이 협상해서 대등하게 통일하자는 소위 聯邦制(연방제) 통일은 헌법 상 인정될 수 없다는 사막 위 신기루, 바벨탑 같은 것이다.

‘자유통일’은 성공한 체제가 실패한 체제를 흡수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남북한 분단이 ‘영적인 갈라짐’이며 통일 역시 ‘영적인 하나됨’ 이라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는 믿음의 실천이다. 그런 뜻에서 자유통일은 지옥처럼 살아가다 지옥으로 끌려가는 북한주민을 육적으로 해방하고 영적으로 구원하는 복음통일이다. 한반도 문제의 유일한 해법이기도 하다.

3.

‘자유통일’은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는 믿음의 실천이다. 따라서 인간적 방법, 인본적 시도는 자유통일의 수단이 될 수 없다. 자유통일의 수단은 북한의 가련한 동족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며,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성품을 흔드는 기도를 하는 것이며, 그 기도를 통해 한국 교회의 회개와 회복, 부흥을 일으키는 것이며, 그것이 거대한 행진이 돼 역사를 바꾸게 되는 것이다.

독일 통일 역시 기도가 역사를 움직인 사례다. 1989년 5월6일 치러진 동독의 지방의회 부정선거를 기화로, 라이프치히市 니콜라이예배당에서 월요예배가 시작됐다. 5월7일 모인 사람은 300여 명. 그러나 예배 참석자는 몇 개월 지나지 않아 10만 명을 넘어섰다. 20만 명이 넘어서자 동독 공산당은 긴장했다. 진압을 하려고 했지만 예배로 시작된 평화시위대를 향해 사격을 할 수도 없었다.

별 도리가 없었다. 동독 공산당은 유화적 조치를 취했다. 동서독 사이 ‘여행의 자유를 완화한다’는 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같은 해 11월 동독 공산당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독일 언론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이 집중된 가운데, 공산당 대변인은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수’를 하고 만다. 여행의 자유 완화를 “여행의 壁(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시행시기를 묻는 질문 역시 “지금 당장 시행될 것”이라고 예정에 없던 답변에 나섰다. 대변인의 말실수는 전 세계 언론을 통해서 나갔고 독일인은 그의 말을 “지금 당장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대변인 발표가 나가자 동서독 시민들은 베를린 장벽에 달려가 망치와 해머를 내리쳤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니 국경수비대 역시 손을 쓸 수 없었다. 베를린 장벽은 이렇게 어이없이 무너졌고 1년 뒤 독일은 극적인 통일을 맞게 된다.

독일통일은 사람이 예측한 것이 아니다. 89년 초 서독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통일이 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단 “3%”만 “그렇다”고 답했다. 97%가 믿지 않은 통일, 이 20세기 최고의 사건은 ‘믿었던 3%’의 기도를 통해서 이뤄진 것이다.

4.

한반도 통일은 독일 이상의 영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더욱 주님의 憐憫(연민)을 흔드는 기도가 통일의 문을 열 황금열쇠가 될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믿는 것이 아닌 믿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믿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은 북한의 구원과 해방을 가능케 하실 것이다. 젓과 꿀이 흐르는 땅을 바라보며 돌아서는 정탐꾼은 필요치 않다. 요단강 건너갈 여호수아 갈렙의 믿음이 있다면, 지난 60년 대한민국에 쏟아진 만나와 메추라기의 기적을 믿기만 한다면, 하나님은 내일이라도 당장 북한 급변사태를 일으켜 자유통일의 기적을 만들어 주실 것이다.

남은 일은 “자기도 함께 갇힌 것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자기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히브리서 13:3)”는 말씀에 따르지 못한 죄, 북한동포의 학살과 살육과 유린과 겁탈에 침묵한 우리 자신에 대한 회개와 참회의 기도이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야 58:6)”는 말씀처럼 북한동포를 해방하고 구원시켜 달라는 주님의 기뻐하는 금식이다. 한국교회가 말씀 따라 회복되면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또 다시 부흥시킬 것이다. 통일과정과 통일이후 모든 문제까지 주님께서 治理(치리)하실 것이다.

5.

통일비용, 대량난민, 중국의 방해와 개입 등 자유통일 과정에서 거론되는 모든 문제들도 하나님이 기뻐하는 기도,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 하늘의 것을 구할 때 해결될 땅의 것들이다. 한국에서 심각하게 대두되는 反美(반미)감정 역시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아진 공산주의, 사회주의, 인본주의가 무너질 때 사라질 어두운 미움, 증오, 분노의 표현일 뿐이다.

한국과 미국이 연합한 복음의 西進(서진)이 공산주의라는 가장 극단적 인본주의에 가로막힌 게 남북한 분단인 것처럼, 남북한 통일은 한국과 미국의 기독교 문명이 초원과 대륙을 넘어 땅 끝까지 뻗어갈 미래를 뜻한다. 한미동맹은 그런 뜻에서 독일통일 과정에서 입증된 것처럼 중국의 반대를 극복할 필수적 동력일 뿐 아니라 영적인 연합의 의미를 갖는다.

6.

자유통일의 그 날이 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북한은 “기근이 임하지 아니할 것이며(에스겔 36:29)” “황폐한 것이 건축되게 할 것이며(36:33)” “황무한 땅이 기경이 될 것이며(36:34)” “이 땅이 황무하더니 이제는 에덴동산같이 되겠고(36:35)” “양떼 같이 황폐한 성음에 사람의 떼로 채워질 것(36:37)”을 믿는다. 사탄이 가장 맹렬히 공격한 북한은 선교의 기지로 재건될 것이다. 남북한 청년은 손에 손을 잡고 아직 복음을 접하지 못해 저주받고 버림받고 고난 받은 북방의 수많은 족속을 구원케 될 것이다. 영적인 대추수를 감당케 될 것이다. 이것이 통일한국이 가져올 평화, 팍스코리아나이다. 무력-폭력-완력이 아닌 북한동족에 대한 사랑,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에 기초해 가져올 평화, 帝國(제국)이 아닌 제사장 나라로서의 대한민국이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빛은 동방에서 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베들레헴 소촌(小村)에서 태어난 예수가 세상을 빛으로 비췄듯, 아주 작은 나라 한국에서 내일의 빛이 나올지 모른다. 왜 그럴까? 이처럼 고난을 당한 민족이 없고 이처럼 고통을 번번이 이겨낸 민족이 없는 탓일까? 한민족은 성서의 욥과 같은 백성이다. 빛은 동방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오게 될 미래를 그려 본다”

게오르규는 한반도를 아시아 대륙의 귀고리, 보석에 비유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달려진 귀고리, 보석처럼 정교하게 만들게 하려고 가꿔진 3400개의 섬, 레이스처럼 수놓은 1천800km의 칠보·자수·보석”이라는 것이다.

링컨의 50만 노예해방은 전 세계 ‘노예해방’의 러시를 이끌어 냈다. 2400만 同族(동족) 노예해방은 수많은 버림받은 종족과 백성을 자유케 할 黎明(여명)이 될 것이다. 새벽이슬 같은 이 땅의 청년이 열방을 치유할 위대한 vision을 품고 평양을 지나 베이징, 케라코럼을 거쳐 사마르칸트, 아랄海와 카스피海, 볼가강을 지나 파리와 마드리드 그리고 예루살렘을 향해 행진할 영광의 그날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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