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좋게 말하면 終身石器(종신석기)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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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물은 ‘시간제’로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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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의 삶과 질(2012년 통일연구원刊)’에 나오는 북한주민의 의식주 생활의 단면이다.
“조선옷(한복)은 남한사람 눈에 북한의 일상복처럼 보인다. 하지만 심층면접 결과, 북한여성이라면 모두 조선옷(한복)을 입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일반노동자가 조선옷(한복)을 구입하려면 1년 동안 번 돈을 써야 할 정도로 매우 비싸다”
“북한에서 물은 ‘시간제’로 공급된다.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에 2~3시간 제한적으로 공급된다. 그나마 이것도 다행. 한 달 이상 안 주는 경우도 많다. 50평대 아파트에 살았던 상류층 탈북민 강OO도 제대로 정수가 되지 않았고 깨끗한 물을 거의 먹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력상황은 최악이다. 청진 출신 탈북민 강OO는 새벽 시간 탈곡할 때 전기가 공급됐고 중앙당에서 특별방송을 하거나 1월1일 김정일 신년사 방송 때 몇 십 분씩 전기가 공급됐다고 말했다”
자본주의라는 자생적 질서를 옥죄는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부패·부정, 양극화를 만들어낸다. 북한도 그렇다. 인민의 삶은 장마당 경제를 통해서 꾸리고 ‘겉으론 금지된’ 돈·물질을 벌기 위해 뇌물을 쓰는 罪惡의 도시, 위선의 세트장이 돼버렸다.
돈·물질은 북한 주민의 의식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삶에 지친 북한주민에게 사회주의 조국은 더 이상 어머니 품이 아니다. 원망과 불신의 대상일 뿐이다. 현실과 명분의 괴리가 북한 주민의 체제에 대한 불평·불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젊은 사람은 무슨 21세기 태양 김정일 동지 하면 그 말 자체를 무시한다. 구호 자체를 외치라고 하면 창피하게 생각해서 못 외친다...친한 사람들끼리 어떤 사람이 김정일에 대해 좀 좋게 이야기하면 終身石器(종신석기)라고 많이 말한다. 모자라는 사람을 석기라고 한다(출처 上同)”
“지금 정치라는 것은 간부들의 삶을 위한 것이고 북한은 간부들을 위한 나라이다. 아마 60는 간부일 것이다. 저 나라가 일하는 사람은 작고 뜯어 먹는 사람은 많다. 그러니까 평민들이 어떻게 살겠나?(출처 上同)”
돈·물질을 벌어들인 상류층은 더 이상 먹는 문제로 힘들어하지 않는다. ‘북한주민의 삶과 질’에 나오는 상류층 출신 탈북자들의 말이다.
“바나나·귤도 돈만 있으면 다 사먹었다. 먹는 것은 남한과 다르지 않게 먹었다”
“평양에선 입고 치장하고 집 꾸미는 거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한국산 화장품, 한국산 옷에 대한 수요도 많다”
북한의 상류층만이라도 먹고 살게 됐다 해도 행복하게 됐을까? 전혀 아니다. 장마당 장사 외 不法벌목 거래, 골동품 밀매, 매춘, 국가 소유 물자 不法거래, 不法의료행위, 주택 암거래, 국경 밀거래, 마약 밀매, 절도, 강도, 不法외화벌이 등 온갖 뇌물·불법을 통해 소위 ‘개처럼 벌어야’ 하는 탓이다.
북한은 이미 망했다. 해체 직전이다. 장마당 경제가 생겨서 삶의 질이 나아진 경우가 있지만 불법과 뇌물을 통해서 생계를 꾸린다. 육체적 짐승이 정신의 짐승이 되버린 격이다. 이런 김정은 체제를 소위 인도적 지원을 통해서 살려내자는 것은 김일성 가문만큼 사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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