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이다. 미국 세계인권감시단체 ´프리덤 하우스´는 얼마전 북한과 수단을 ´인권탄압국´이라고 밝혔다. 프리덤하우스는 지난해 5월에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도 북한을 ‘최악의 인권탄압국’으로 발표했으며, 국무부가 매년 세계 190여개를 대상으로 인권상황을 분석해 발표하는 보고서에도 2005~2007년까지 3연속으로 ‘세계 최악 인권탄압국’에 지정되 왔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3백만 명을 굶겨 죽인 것 뿐만 아니라 지금도 자국민을 굶기고, 가두고, 때리고, 죽이고 있다. 3백만 명을 수용한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하고,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옥죄고, 총살하고 있다.

참담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끔찍한 상황이 우리 코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그다지 반응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북한이 이번에 진짜 미사일을 발사해 이것이 전쟁으로 이어지면 이민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원인은 바로 우리가 정신 차리지 못해서이다. 아무리 북한인권의 현실을 외쳐도 우리가 귀를 막고 있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눈이 어두워진 것이다. 그러나 정신 차리지 못한 것마저 나중에 죄가 될 것이다.

최근 모 대학 외국인 교수가 북한을 이야기하며 "북한은 내가 한국에 청년으로 온 25년전에도 못 살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그들의 고통이 내게 의미가 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북한 주민의 죽음에 대해 그 때도 방조한 것이고 지금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방조한 것이니 자신을 탓하며 관심을 가질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2004년 겨울이 생각난다. 많은 사람들이 혹독히 추운 겨울날에도 불구하고 북한인권회복을 위해 눈물흘려 기도했었다. 발이 땅에 얼어붙어 동동 구르면서도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마음을 찾아보고 싶어도 찾아보기 힘들다. 핵문제보다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바로 북한 인권문제다. 살고 죽는 문제 아닌가.

수용소에 갖힌 북한 어린이들의 눈빛을 기억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당신과 난 같은 세상에 있는데, 지금 고통의 땅에 있습니다. 내가 크면 당신입니다. 날 도와주세요. 나도 무언가 배우고 내가 왜 여기있고,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해주세요. 당신처럼 말이에요. 난 지금 춥고 배고프고, 힘듭니다. 날 결코 잊지 말아주세요”

북한 어린이들의 눈을 한번 보자 . 사진은 어딜가도 있다. 그들의 눈빛을 한번 보자. 만일 그들의 눈빛이 "우리 아버지 때부터 우린 굶고 죽는 것에 익숙해 있으니 우릴 그저 무관심하게 봐 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매우 황폐해 있고, 거짓이 우릴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북한 아이들의 눈빛이 우리에게 ”우리도 배고픔과 극한 슬픔 그리고 알 수 없는 우울함, 죽음에서 건져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우리 양심을 살아있는 것이고 진실이 우리의 주인으로 있는 것이다.

북한 아이들의 눈빛을 보자. 그리고 점검해 보자. 그들의 눈빛을 통해 내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