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에 실망한 보수층의 정당투표를 잡기 위한 群小정당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몇몇 정당은 愛國(애국)세력 이름을 팔아 從北(종북)·左派(좌파)의 반역면허증처럼 사용돼 온 6·15선언을 지지하거나 북한정권을 지원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구천서 前의원이 이끄는 ‘대국민중심당(이하 대국당)’도 그 중 하나다. 이 정당 비례대표 1번은 구 前의원이다. 대국당은 30일 동아일보, 4월2일 중앙일보 등에 광고를 내고 27일 국민행동본부 출판기념회 축하 메시지를 보낸 뒤, 김동길 박사 등 보수원로들 이름과 멘트를 적고 그 아래엔 “정당투표는 대국민중심당”이라고 덧붙였다. 마치 보수원로들과 국민행동본부가 자신들을 지지하는 것처럼 꾸며놓았다.

그러나 대국당은 綱領(강령)에서 “6·15남북정상회담”과 소위 “南北상호공존공영” “대북지원 강화” 등을 강조, 보수원로들이나 국민행동본부의 시국인식과 判異(판이)하다.

대국당은 綱領(강령) 전문에서 “동아시아 측면에서는 6·15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결과 반목의 역사를 청산, 화해 협력을 통한 통일선진국을 이룩하여”라고 밝힌 뒤 綱領(강령)에서 “한반도에서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극복하고 남북이 상호 공존 공영하는 시대를 열어나간다. 화해·협력의 원칙 속에서 북한사회의 개혁개방을 실현시키기 위한 支援(지원)을 강화하여 실질적인 통일의 기반을 마련한다”고 주장한다.

또 “우리는 좌우극단의 이념정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에 기초한 국민대화합·민족대통합의 정치 민생 중심의 생활정치”를 강조하며 “우리는 상고시대부터 홍익인간이념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3·1운동정신 및 4·19혁명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운동의 가치와 민족애를 계승한다”고 해 놓았다.

대국당은 ‘창당취지문’에서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경험과 경륜을 갖춘 노장세력들과 국가미래의 원동력이 되는 젊은 엄마들이 힘을 합하여 국민화합과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애국적인 국가 중추세력을 결집시켜야 할 때가 왔다”며 노장세력과 젊은 엄마들을 타겟층으로 설정해 놓았다.

대국당 綱領이나 주장에선 대한민국 건국이나 호국, 산업화에 대한 메시지는 찾을 수 없다. 북한이나 從北·左派에 대한 위기인식도 없다. 광고에 거명된 보수원로·국민행동본부와 대국당은 아무런 정치적 연관성도 없다. 그러나 대국당의 詐欺性(사기성) 정치광고는 많은 이들의 오해를 불렀다. 한 현역 정치인은 “보수나 애국과 무관한 길을 걸어 온 대국당 광고가 오랜 기간 투쟁해 온 국민행동본부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