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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평균 나이가 80세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생존해 있는 전우들과 함께 당시 숨진 병사들을 추모하고 우리가 피 흘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내년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미군 참전용사 단체가 미국에서 출범했다. 미 한국전 참전기념재단 회장인 윌리엄 멀로니(Maloney·79) 예비역 해병대 중장은 최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사업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준비에 착수했다.
"지금은 2000년 한국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을 평가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어떤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를 점검하는 단계"라며 "월터 샤프(Sharp) 주한미군 사령관을 두 차례 만났으며 미 의회에 이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멀로니 회장과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에 걸쳐서 6·25 전쟁 당시의 한강도하(渡河), 서울 수복 작전 등을 재연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또 전적지를 방문하고 생존해 있는 한미 양국 참전용사들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워런 위드한(Wiedhahn) 한국전 참전기념 재단 사무총장(예비역 대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 국가보훈처·주한미군 관계자들을 만나 세부사항을 논의한다.
멀로니 회장은 인터뷰에서 "한미(韓美) 양국 모두 학교에서 한국전을 비롯한 중요한 역사를 젊은 세대에게 가르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한미 양국의 교육계가 전쟁에 대해서 모두 다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어요. 미국의 교과서는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단 두세 문장으로 기술하면서 전쟁 중의 포로 문제만 강조하고 자유를 지킨 것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어요."
그는 "그렇게 가르쳐서는 젊은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다"며 "전쟁은 비도덕적이고 그래서 참전용사도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멀로니 회장은 "미국은 북한의 침략을 막아냄으로써 한국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성공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의 놀랄 만한 번영을 이룩한 것은 한국인 자신들"이라고 말했다.
미국 동부 명문인 브라운대의 해군 ROTC 출신인 멀로니 회장은 1952년 22세의 나이에 소위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그의 직책은 1해병사단 5연대 2대대 폭스중대 3소대장. 그는 "당시 부상자만 2명 발생했을 뿐,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은 행운의 소대였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1985년 중장으로 퇴임 후, 워싱턴 DC의 미 육군해군 클럽 회장으로 재직했다.
출처: nk조선 워싱턴=이하원 특파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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