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세계의 역사를 그래프로 그린다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국가와 민족들이 번영의 환희와 멸망의 절망을 반복하고 탄생과 죽음을 교차하는 굴곡이 심한 그래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의 동일한 환경 속에서 어떤 민족은 천하를 호령하는 제국으로 군림하면서 인류를 떨게 만들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다시 지리멸렬(支離滅裂)하게 쇠퇴하면서 역사의 페이지는 넘어가게 된다.

포악한 정복자, 문명의 파괴자

아주 오랫동안 ‘포악한 정복자, 문명의 파괴자’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던 한 사람 ‘칭기즈칸’

그러나 당시 몽골군의 이동경로를 따라 조사해보니 칭기즈칸이 지나간 중국, 유럽, 페르시아 등에 서로 다른 문명이 교류하고 사상과 지식들이 새롭게 싹트면서 당시 빈곤했던 유럽의 생활여건이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동양에서 인쇄술과 나침반, 주판등의 과학기술들이 유럽에 전해졌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은 상업적인 풍요를 쌓게 되었는데 이것이 결국 르네상으로 이어지는 주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성을 쌓는 민족은 망한다

칭기즈칸이라는 한 리더의 위대한 생각 하나가 전유럽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 칭기즈칸은 끝없이 길을 내며 문명을 일으키고 창조해냈다. 그는 성을 쌓지 않았기에 역사 속에서 이 위대한 명언이 존재하는 한 그의 생각은 끝없이 전수되고 확장되어 무한한 칭기즈칸의 후예들을 지금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성을 쌓는 민족은 망한다는 사실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어떤 민족도 성을 높게 쌓고 성안에 안주한다면 망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성을 쌓는 미련한 자

우리는 반세기가 넘도록 계속해서 성을 쌓아 올린 한 일가를 알고 있다. 전세계가 이것은 악이라고 확인하고 인류역사의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하는, 그래서 이제는 다 쓰러지고 만 공산주의의 성, 유물주의의 성, 주체사상의 성을 쌓아 올린 김일성 일가. 김일성 일가의 허락없이는 아무도 북한의 이 견고한 성을 넘어가지 못하고, 넘어가면 총살을 당한다.

대체로 성이란 건 뭔가 지킬 것이 있고,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쌓는 것인데 신기하게도 북한은 숨기기 위해, 감추기 위해,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성을 쌓았다. 그래서 이 성 안에는 조금의 풍요도, 웃음도, 귀한 것도 없고, 오직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들만 즐비하다. 이 성은 굶어죽고 얼어죽고 맞아죽은 300만 명의 가련한 시체들의 전시장일 뿐이다.

역사는 이미 ‘포악한 정복자 문명의 파괴자’라는 닉네임을 세계 최악의 지도자 1위로 선정된 김정일에게 넘겨주었고, 김정일 역시 스스로 쌓은 성에 갇힌 한 구의 시체, 자신이 굶겨 죽인 300만 시체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역사는 북한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망했다.”

이 한 줄이 아니겠는가?

누가 대한민국에 성을 쌓으려 하는가?

대한민국에도 이 성을 쌓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미제를 타도하자며 교류의 길을 막고 성을 쌓아올리고 있다. 이들은 황무지 땅에서 맨손으로 시작한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 시장에 뚫어 놓은 길들을 무시하고, 비아냥거리면서 고작 하는 일이라고는 기업을 해체하고, 무분별한 분배만을 외치며 우리끼리 옹기종기 모여 성안에서 파이나 나눠먹자고 속삭인다. 공산주의 이론들을 포장해서 남한에 뿌리며 북한처럼 유물주의의 성, 주체사상의 성을 쌓자고, 그 안에서 다 함께 김일성 만세를 부르자고 핏대를 올린다. 다 함께 망하는 성을 쌓자는 것이다.

대선과 총선, 우리는 역사적 위기 혹은 기회라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 어떤 역사책 어떤 페이지를 봐도 역사가 증명하는 명백한 사실은 하나이다.

길을 내는 민족은 번영하고 성을 쌓는 민족은 망한다는 것!

잘 분별해야 한다. 누가 길을 내자고 하는지, 누가 성을 쌓자고 하는지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성을 쌓다 망한 민족의 예로 기억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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