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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1년 4월24일 불만세력의 무장폭동이 벌어지자 드골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
프랑스 文人 앙드레 말로의 샤를 드골(1890.11.22~1970.11.9)에 대한 평가다. 드골은 프랑스가 히틀러에 점령되자 런던에서 임시정부를 이끌었고, 종전 이후 2번의 총리를 지낸 뒤 58년 제5공화국을 탄생시켜 10년간 대통령을 역임했다.
드골은 자신과 국민과 조국을 삼위일체로 여기며 프랑스를 구하고 강대국 대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고집이 센 인물이었다. 2차 대전 망명 당시 프랑스를 따돌리는 英美(영미) 정치인들과도 쉴 새 없이 충돌했고 전후에도 “프란시알 파라 다세(Francial fara da se : 프랑스는 오직 혼자서 어려운 고비를 넘길 것이다. 가리발디의 Italia fara da se에서 따온 말)”를 외치며 독자적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 그는 友邦(우방)에 대해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그들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프랑스 국익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벼랑 끝 전술도 마다 않았다.
프랑스의 지성, 필리프 라트는 ‘드골평전(도서출판 바움 刊)’에서 드골式(식) 고집의 이유가 프랑스 통합에 있었다며 이렇게 평가한다.
“드골이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정책을 이끌어나가 것은 그의 성격이 심술궂거나 까다로워서도 아니며 그의 이상이 관념론적이기 때문도 아니었다. 돈키호테 같은 그의 행동은 화가 난 영국인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달리 가능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정책을 추진해나갔다. 이 정책의 목적은 영국인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분열을 넘어서 프랑스 전체를 다시 가동시키기기 위한 것이었다.”
드골은 폐허가 된 조국을 세계 제1의 나라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그 힘의 원천은 프랑스의 통합이 있었고 이것은 국민을 설득하는 말과 글의 힘에 있었다. 웅변가요, 문장가인 드골은 갈등과 분열의 조짐이 있을 때마다 정면 돌파에 나섰다. 필리프 라트의 표현에 따르면 “감동적인 신뢰와 단도직입적인 호소”가 불평·불만에 찬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物價高(물가고)와 경제난, 공산주의 위협 아래 폭동이 벌어질 때에도 그는 국민 앞에 서 설득에 나섰다.
2008년 이후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2008년 촛불난동, 2009년 용산사태,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 2011년 한미FTA, 4대강 사업 등 좌파의 격렬한 반대가 난무할 때마다 말수는 더욱 줄었다. 옳은 정책을 폈어도 국민을 상대로 설득도, 설명도 하지 않았다. 형식적 담화가 몇 차례 나왔을 뿐 국가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입을 닫았다.
종북세력이 아무리 깽판을 쳐도 화조차 내지 않았다. 심지어 경찰 간부가 비난성 문자를 정부에 보내고 자신의 동상이 망치에 부서지는 모습이 인터넷을 떠돌아도 무반응이다. 성실히 일하고 있다고 하지만, 거짓과 선동은 선을 넘었고 민심은 갈가리 찢겨나갔다. 주변에도 애국심 있는 이들은 찾기 어렵고 6·15선언 하자는 애매한 중도파로 메워버렸다.
저무는 이명박 시대에 드골의 모습을 찾는다. 선악에 대한 분별이 있고, 원칙에 있어선 고집도 부리고, 통합을 위해서 끝없이 국민을 설득하고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지도자. 조국과 국민과 자신을 하나로 여기는 그런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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