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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지도부 성폭력 가해자인 간부 김모씨 통해 '이석행 도피'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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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좌파적 성향에 가까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가 이석행 전 위원장의 도피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이용식 당시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성폭력 파문의 가해자인 민주노총 간부 김모(45·구속)씨를 만나 “이 전 위원장의 도피를 도와 수사기관에 체포되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 발표에 반대해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4개월째 도피 중이었다.
김씨는 그 무렵부터 이 전 위원장과 전화하면서 은신처를 제공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 손모씨와 도피 장소를 상의했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은 전교조 사무처장 박모씨 집에 숨어있었는데, 수사기관의 추적이 계속되자 김씨는 12월 초 손씨가 소개한 성폭력 피해자 A씨의 집을 새 은신처로 제공했다. 이 과정에는 민주노총의 다른 간부 박모씨도 합세했고, 이 전 위원장은 나흘만에 A씨 집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하루 뒤에 ‘이 전 위원장의 도피에 민주노총이 관련이 없다’고 진술하도록 A씨에게 요구했다. 특히 김씨는 자신과 A씨만 이 전위원장의 도피에 관여한 것으로 수사기관에 진술하기로 하고, A씨에게도 같은 진술을 요구했다.
김씨는 A씨 등과 술을 마시다 자정을 넘긴 뒤 A씨의 집으로 따라가 성폭행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집에 따라갈 때에도 택시에서 A씨를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범인은닉과 주거침입강간 혐의로 전날 김씨를 구속했고, 김씨 등이 A씨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한 뒤 김씨가 성폭행을 시도한 점에 주목해 두 사건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해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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