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벌거숭이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는

현실이 어떤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분노에 사로잡힌 천둥벌거숭이들이 있다.

이 천둥벌거숭이들은 자신의 분노에 못 이겨, 다 같이 분노하자고, 다 엎어버리고, 다 바꿔버리자며 대한민국 한복판을 분노로 질주한다.

패배한 전사들의 후예

유럽을 배회하던 공산주의라는 유령과 삶을 섞으며 그 헛된 몽상 속에 자신을 내어던진 사람들.

결코 인간 세상에서 실현될 수 없었던 꿈이 깨어져버린 아픔과 분노로 잉태된, 패배한 전사들의 후예. 대한민국의 천둥벌거숭이들.

수많은 이들의 피를 먹고 자라날 줄 알았더니 결국엔 앙상한 모습으로 전세계 역사 속에서 처참히 바스라지고만 이제는 북한이라는 추악한 얼굴만을 남겨 놓은 공산주의의 죽음의 이데올로기. 전쟁통에 죽은 아비의 옷깃을 부여잡고 우는 어린아이처럼 이미 유령이 된 공산주의의 껍데기를 붙잡고 분노를 토해내는 이들. 나면서부터 이어받은 분노의 씨앗을 어떻게 처리할 줄을 몰라 발버둥치는 가련한 이 천둥벌거숭이들.

자유의 운명

자유의 품이 아니고서는 안아 줄 수 없는

이 나라의 천둥벌거숭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유의 품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시험하고 또 시험해도

내치지 않고 다시 받아주고, 얼러주고, 품어주고, 안아주고, 먹이고, 입혔어도

분노에 사로잡힌 이들은 감사를 모른다.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에서 다시 마음을 다독인다.

“몹쓸 자식도 안아야 하는 어미의 운명처럼... ...”

천둥벌거숭이들의 운명

“분노는 우리의 기쁨을 죽이는 가장 큰 살인마다.

결국 분노는 성장할 가능성을 빼앗아 가고 그 껍데기만 남겨놓는다.“ -케네스 E 그래브너

팔을 넓히고 또 넓히며 더 많이 끌어안는 모성... 자유의 운명.

온 세상은 지금 하나의 품이다. 자유의 품이다. 북의 동포들도 결국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것이다.

결국은 다시 어미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천둥벌거숭이들의 운명.

그때에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도록, 그때에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릴 냉정한 세월 앞에 목 놓아 울지 않도록 이제 그만 분노의 질주를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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