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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이후 민주화는 정치를 포퓰리즘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도층의 희생과 헌신을 본질로 한 安保(안보)·法治(법치)가 아니라 私益(사익)추구의 패거리 정치가 된 것이다.
민주화는 좌경화란 괴물도 불러들였다. 彼我(피아) 식별이 어려워졌고 국가지도부는 통일의지를 잃어버렸다. 한국인 유전자 안에 잠자던 奴隸(노예)근성이 살아났고 전쟁의지가 결핍된 국가지도부 사이에선 “국방은 미군에 맡기고 즐기면 된다”는 사대적 속성만 커갔다. 이 같은 현상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전쟁공포증’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
실제 지난 해 천안함 폭침 후 국민들 사이에서는 安保(안보)세력이 결집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자극하면 전쟁난다’는 두려움이 증폭돼 버렸다. 6·2지방선거는 좌파의 승리로 끝이 났다. 연평도 포격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서해 상공에 대기 중이던 F-15와 F-16으로 응징했다면 베카계곡에서 벌어진 85-1의 大勝(대승)을 맛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지도부는 데프콘 3발동을 두려워했고 결국 두 번째 얻어맞았다.
노예근성, 사대주의, 좌경화, 포퓰리즘, 전쟁공포증, 반전평화. 87년 민주화 이후 판도라의 상장에서 풀려난 이 나라의 어두움들이다. 이 암흑의 뿌리는 결국 우리의 이기심과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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