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부산 동아대 박물관서 25일 개막
* 권효진作 펜화 42점 특별 전시, 이달 30일에 직접 설명도
* 교화소 여성 성추행, 죽음의 ‘대차’ 작업 등 교화소 실상 구체적 묘사
* “최근에는 교화소가 요덕수용소 보다 인권유린 심각하단 말 돈다.”
* 전시회에 美 북한인권운동 대모 수잔 솔티, 최초로 완전통제구역 탈출한 신동혁씨 등 방문 예정
이달 25일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정부청사였던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박물관에서 개막하는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에 탈북 미술가 권효진 씨의 특별전이 함께 열린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경성 도자기단과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 권 씨는 회령 전거리 12호 교화소 출신이다. 1990년대 중반 탈북자 도강을 돕다 발각돼 7년간 형기를 치렀다. 권 씨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탈북자 도강을 도왔는데 이 때문에 끔찍한 교화소에서 7년을 지냈다”며 “출소하자 보위원들이 나를 ‘영웅’이라 불렀다”고 말했다.
교화소는 ‘강한 노동으로 징벌하라’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서 세워진 곳으로 1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경우 수감된다. 전거리교화소 외에도 평북 신의주 3호 교화소, 평남 증산 4호 교화소, 함남 오로 22호 교화소 등이 있다. 보통 정치범수용소 보다는 나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수감이유나 노동강도에 있어 사실상 구분이 없어진 상태다.
권 씨가 수감됐던 전거리교화소는 2009년 5월 ‘한 명의 탈북도 허용하지 말라’는 김정일의 명령에 따라 탈북자 전용 수용소로 개편된 노동교화소. 일반 교화소보다 노동강도가 훨씬 강해 ‘인간 생지옥’으로 알려져 있다. 수감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요덕이 나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전시에서 이미 펜화 12점을 전시한 바 있는 권 씨는 이번 동아대 전시회에서 30점을 추가로 공개한다. 교화소 내 발생하는 여성 성추행과 수감자 고문, 시신 처리 등 인권유린 실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전거리교화소에서 쥐는 생일선물로 받고, 뱀도 고급음식으로 통해 수감자들은 일반식 두 끼와 쥐, 뱀을 바꿔 먹는다. 이렇게라도 먹으면 한 달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강제북송된 후 교화소 수감 예심과정 고문은 극심한데 특히 여성에 대한 성적 가혹행위는 공공연하고 피하기 어렵다. 중벌을 삭감해 주겠다거나 교화소 생활을 편안하게 해주겠다며 요구하나 저항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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