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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기습포격으로 불타오르는 연평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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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5일 서해상을 통해 넘어온 주민 31명의 송환 문제를 서해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와 연계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은 8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측이 (주민과) 배를 불법무도의 북방한계선상(NLL)에서 넘겨주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북방한계선을 인정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46년 창립된 조선적십자회는 본연의 임무보다 노동당 외곽단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1996년 12월 동아일보 보도에 의하면 단체는 북한 내부 구호실적은 전혀 없이 대외 식량지원만을 요청하는 등 당(黨)의 전위단체로서 활동해왔다. 때문에 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곧 북한 정권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날 조선적십자회가 내비친 NLL 무력화에 대한 북한의 집착은 역사가 깊다. 1973년부터 군사도발을 일으키기 시작한 북한은 1977년 ‘200해리 경제수역’과 ‘해상군사경계선’을 일방적으로 설정한 바 있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소위 ‘햇볕정책’을 통한 무력화 공작이 무산되자 작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일으켰다.
북한이 이처럼 오랫동안 노려온 NLL 재설정 문제를 주민 송환과 연계시키려 한다는 조짐은 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의 다음 인터뷰 내용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우리 배의 NLL 선상 송환은) 우리의 서해 해상군사경계선을 유야무야해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리의 서해 해상군사경계선’이란 곧 북한이 77년에 이어 1999년 일방적으로 설정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뜻한다.
따라서 북한이 처음부터 주민 송환을 NLL 문제와 연계할 목적으로 해상 송환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북한은 우리 측이 NLL에서의 송환을 언급하기에 앞서 ‘주민들이 남하한 경로 그대로의’ 해상 송환을 요구해왔다. 애초부터 송환 장소를 두고 분쟁을 만들 계획으로 해상 송환을 고집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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