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을 잡아야 할 경찰의 간부들이 오히려 도둑질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검찰에 구속이 되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원 세상에 경찰청장으로 있던 사람이 고작 건설 현장 식당 허가를 내주는 비리에 연루되어 서울 동부지검 청사에 출석하는 모습을 보고 시민 모두가 “원 세상에 이런 일이”라며 한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간혹 중상모략 때문에 시련을 겪는 고위공직자가 없는 바는 아니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이 번번이 들어맞는다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입니다. 

<차기 대통령은 누가 뽑는데?>

벌써부터 대통령 후보 물망에 오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눈에 뜨입니다. 야권에서는 손학규라는 이름이 뜨고 여권에서는 박근혜라는 이름이 뜨고 있는데 대통령 선거일이 되어 막상 투표소에 나가 투표하는 것은 유권자인 국민이겠지만 아직은 여론조사라는 정체불명의 유권자가 판을 치고 있는 듯합니다. 일전의 어느 기관의 어떤 여론 조사에서는 여권의 후보로 독주하는 사람은 박근혜라고 하며 일전에는 약 18%의 지지를 받는다고 하더니 어제 어느 신문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그의 지지율이 44%에 육박하고 있다고 하니 참 놀라운 일이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여권 내의 다른 후보들은 1%나 2%에 불과한데 오로지 그 한 사람이 그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두고 봐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18대 대통령 당선자가 이미 결정돼 있다면 이는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로봇 천재가 자살을 하다니>

자살은 용서 못 받을 일종의 죄악이라고들 합니다. “나만 가면 된다”라는 생각은 지극히 좁은 소견이지요. 부모를 두고, 형제를 두고, 친구를 두고 혼자 훌쩍 떠나면 그것으로 모든 일은 일단 끝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짧은 소견입니까. 살아남은 가까운 사람들도 모두 목숨을 끊어야 마땅합니까. KAIST에 특별입학이 허락될 만큼 특출한 젊은이가 자살을 하다니, 도대체 있어서 될 일입니까. 다른 학과 공부를 다 따라갈 수 없으면 자퇴를 하고 로봇 제작에 전념해야 옳은 일이 아닙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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