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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은 언제 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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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제대로 하는 한국인 치고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아직 너무 어려서 민족이 뭔지 국가가 뭔지 모르는 어린 사람들 중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는 부를 줄 알지만 통일을 바라기는커녕 통일을 원치도 않는다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어느 중학교에서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물었답니다. “너희들 중에 통일은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 손들어”했더니 3~40명 되는 그 반에서 7명만이 손을 들어 담임교사가 매우 당황스러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교사가 손을 들지 않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는 왜 통일을 원하지 않느냐?” 대답은 다 비슷했는데 요지는, 북의 가난한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면 우리도 그만큼 가난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답니다. 결국 잘 사는 남한 사람들이 그 기득권을 잃게 될까봐 어른들이 하는 말을 아이들이 옮긴 것이겠지요.
통일은 멀지 않았습니다. 김정일이 정권을 아들에게 물려주는 과정에도 위기는 스며있고, 중국이 견디다 못해 김정일을 ‘버릇없는 아이’ (a spoiled child) 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도 김정일의 입장을 차차 어렵게 만듭니다. 비밀 정보가 ‘위키리크스’를 통해 연일 보도되는 바에 의하면 북의 고위 외교관들이 비밀리에 한국에 망명 중이라고 합니다. ‘낙관은 금물’이라는 말이 있지만 비관도 또한 금물입니다. 생활수준이 떨어질 것이 두려워 통일을 원치 않는 한국인이 있겠지만, 이제 통일은 멀지 않았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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