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對南공작의 핵심 중추, 北통일전선사업부
|
"對北정책, 北통전부를 먼저 알아야 가능하다"
|
올 해 들어 북측이 대남 전면대결과 남북합의 파기의 선언 등을 선언하면서 북측의 대남 정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공작기구 중 핵심 기관이라 할 수 있는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사업부(통전부)의 역할과 기능에 새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 자신이 통전부 간부 출신의 탈북자인 장철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 통일전선사업부 해부’ 제하의 연구보고서에서 통전부에 대해 “권력의 집중화를 통해 조직관리를 단순화하고 실용화하는 북한 특유의 유일독재 방식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에게 통일전선부로 알려진 이 기관의 정식 명칭은 ‘통일전선사업부’로서, 70년대 초 김일성이 고려연방제를 내놓으면서 테러, 교란, 심리전 등을 통해 대남 공작을 담당하던 기존의 인민무력부 작전국 산하 적공국의 강경 주도권을 일부 약화시키려는 필요성에서 신설된 기관이다.
당시 김일성은 ‘체제를 초월한 민족 중심의 연방제’라는 명분을 앞세워 남한 내 대중혁명을 적화통일로 유도하려는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으며, 종전의 ‘힘의 정책’에서 ‘전술적 유화책’으로 대남 정책을 변화시켰다.
통전부의 목적은 명칭 그대로 김일성의 고려연방제를 중심으로 북한을 비롯한 남한과 해외 등지에 광범위한 통일전선체를 형성하는 것이었으며, 남한 내 민주화 운동을 부추겨 적화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월북 작가들을 모체로 하는 ‘101연락소’와 남한식 억양에 훈련된 아나운서를 내세운 ‘26연락소’를 통해 문화적 침투도 감행했다.
통전부는 90년대 이후 북측이 대남 전략을 우리민족끼리 전략으로 위장한 햇볕정책 역이용전략으로 전환한 지금까지도 여전히 대남 공작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남북 대화나 교류, 군사안보는 물론 김정일의 비자금 조달조직인 ‘당 38호실’의 정책감시까지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98년부터는 김정일의 ‘햇볕정책 역이용전략’의 실현을 위해 인력 규모를 기존 1,500명에서 3,000명으로 확대했으며, 남북 관계에서 순수하게 민간인을 앞세운 우리와는 달리 북측은 역사학과 문학 등 사회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로 구성된 이 통전부 요원을 앞세워 대남 공작을 지속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도입된 남한 사회의 현실에 맞게 IT전문 인력들도 편입시켜 사이버 해킹 등 인터넷을 통한 대남 심리전도 감행했다.
통전부, 국내외 공작 담당 6개 부서와 40개 과, 3천여 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
보고서에 의하면 통전부의 조직 구조는 2007년 기준으로 임동옥 제1부부장을 위시해 정책 담당 및 교류담당, 회담담당, 연고자담당, 총련담당, 조직담당 부부장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 정책담당 부부장은 산하에 친북조직 담당과를 관리하고 있으며, 회담담당 부부장은 산하에 조국평화통일서기국을, 총련담당 부부장은 산하에 재일총련(조총련)은 물론 재중총련과 최근 개설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진 미주조선인총연합회(미총련)을 담당하는 미주과를 관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직 구조는 김정일의 ‘햇볕정책 역이용전략’ 이후 변화된 것으로서, 그 산하 각 부서들은 다양한 인력을 동원해 대남 공작을 부서별로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일명 ‘어머니 연락소’로 호칭되는 회담담당부 직속 조국평화통일서기국(조평통)은 통일외교의 합법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대남 전략을 기획하고 실천하기 위해 회담과 관련한 연구와 실행, 인물포섭, 정보수집 등을 전담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회담담당부 직속 남조선문제연구소는 남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문화, 군사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정세 예측을 전담하고 있으며, 무려 30년 동안 조O일보만 분석한 연구원 등 전문 인력을 동원해 특히 남한 경제의 시장조사와 주가분석, 인플레 현황을 체크해 김정일에게 주 1회 씩 보고하고 있다.
정책담담부 직속 ‘101연락소’는 한국인 혹은 해외동포 명의로 신문과 월간잡지, 소설, 가사, 인터넷 동영상 등을 제작해 인터넷을 통한 친북정서 여론 유포를 전담하고 있으며, 일명 ‘구국의 소리방송’으로 호칭되는 ‘26연락소’는 전파를 통해 남한 내 친북세력에게 지령을 전달하는 작업을 전담하고 있다.
또 일명 ‘강남출판사, 평양출판사, 목란출판사’로 호칭되는 ‘813 연락소’는 남한 내 친북조직이 인쇄한 것처럼 위장된 전단지와 잡지, 신문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310연락소’는 813연락소에서 나온 인쇄물들을 개성과 해주를 통해 남한에 침투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평양주재 한국민족민주전선대표부는 남한 내에 광범위한 친북조직이 존재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그 전위조직으로 자처하며 인터넷 침투 등을 통해 남한 내 간첩과 친북세력에게 ‘행동의 일체성’을 지령하는 작업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서는 산하의 해외 지사들을 통해 해외 체류 한국인들을 유괴하고 포섭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보고서는 따라서 남한의 범민련 조직은 명백히 통전부의 조정을 받는 한민전 소속 하부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통전부는 조평통 산하에 전교조와 민주노총, 범민련, 통일연대, 한총련(2001년 폐쇄) 등을 담당하는 친북조직 담당과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일성 및 김정일과 과거 친분관계가 있었던 해외교포들을 포섭하는 연고자 1~2과, 종교조직 담당 교류2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도 모두 ‘조국통일평화위원회’로 위장한 통전부의 작품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일은 지난 99년 초 통전부에 남측과의 교전을 지시했다.
통전부는 당초 육상전 형태로 교전을 준비했지만 김대중 정부의 대북지원과 남북경협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제1차 연평해전을 택했으며, 통전부의 보고를 받은 김정일은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두고 “대화와 지원을 유지하면서도 햇볕정책을 역이용해 체제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오늘 날 새로운 분계선이자 전선”이라고 극찬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통전부의 NLL 전술은 남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환상을 억제하고 적(남한)의 실체를 인식시키는 효과를 노리면서도 대북지원 창구를 유지하는 ‘새로운 전선의 형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남측의 흡수통일을 억제하고 정치권에서 주장되는 상호주의를 차단하는 한편 햇볕정책 및 평화번영정책이 고착되게 하는 한편 협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강경카드의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통전부는 이 외에도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화해 부각을 통한 친북정서 주입과 상봉 중단으로 인한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민간교류도 남한 내 고정간첩 접선 및 대북지원 공간 활용, 보수세력 고립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또 지금은 중단된 금강산 광광과 개성공단도 각각 대북지원 활성화와 유사시 군사적 기지화 및 경제이익 창출의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개성공단에 대해 “김정일은 개성시와 공단 인력에 최소한 5만 명의 제대군인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며 “지난 2003년 7월 노동신문에 보도된 김정일의 개성방어대 현지시찰 사진은 총참모부의 개성시나리오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전부는 이러한 목적을 철저하게 숨긴 채 다양한 명칭으로 위장하고 있다.
통전부는 우선 최근 남북합의 및 NLL의 원천 무효화를 선언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부위원장이나 참사직을 명예직으로 지정하고 통전부 간부들뿐만이 아닌 체제 요직의 인물들도 포함시키고 있다.
이 조평통이 발표하는 성명이나 담화는 공화국 성명과 외무상 성명의 다음가는 무게와 효과를 갖고 있으며, 남북관계에서는 북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최고의 발표로 인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전부는 또 ‘조선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라는 명칭을 앞세워 북측에 대한 국제적 지원과 동조세력 확장의 범위 내에서 남북관계와 국제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위장 명칭은 그 산하 부서들도 마찬가지이다.
통전부는 26연락소를 라디오 ‘구국의 소리방송’이나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로 위장시키고 있으며, 101연락소를 ‘통일문학’ 혹은 ‘통일신보’로, 813연락소를 ‘강남출판사’나 ‘목란출판사’로, 교류1과는 ‘민족화해 협의회’등 다양한 명칭들로, 교류2과는 ‘단군민족 통일협의회’로 위장하고 있다.
새로운 南北기구 창설해 독재체제 특성 상 직선적이고 효율적으로 대남공작 진행하는 北으로부터 주도권 가져와야
보고서는 “바로 이 통전부가 주도하는 기존의 남북관계에서는 실리에서는 아태나 민화협 등을, 압박과 중단에서는 군부를 내세우는 북측의 의도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며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정부 차원의 새로운 남북기구를 창설하고 그 산하에 안보 문제를 구속시켜야함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우선 “북측의 협상자는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합의를 이끌어내야만 하는 우리와는 달리 이념갈등이나 조직갈등이 전혀 없어 통전부는 대남전략과 정세요구의 범위 내에서 주도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전략선택이 가능하다”고 남북의 대화환경의 차이를 우려했다.
이어 “우리의 대화 조직은 통일부나 국방부, 민간교류에 이르기까지 형식과 내용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북측은 통전부를 내세워 남북관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양면전술과 강경전술 등 전술적 선택이 자유롭다”며 남북의 대화조직이 갖는 차이를 지적했다.
또 “우리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비용부담과 설득, 양보 등 대체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북측은 철저히 대적한다는 전제 하에, 즉 적과 싸운다는 의지와 결의로 회담에 임한다”며 남북의 대화 정서가 갖는 차이도 강조했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