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美 국무장관의 방한에 앞서 전 날인 18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또 다시 “북한은 전면 대결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북 간 무력충돌 가능성을 한 층 높였다.
 
이 날 북측 대변인은 “남측이 대북 적대감을 고취하면 북한군과 인민의 무자비하고 강한 응징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전면 대결태세에 있음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북측은 말뿐만이 아니라 군사적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북한군 해안포 진지는 이미 위장막을 열어 젖혔으며, 지난 2006년 대포동 2호를 발사했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 조립에 돌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도발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듯 북측은 최근에 해군 고속정을 출동시켜 NLL을 월선해 조업 중이던 북측 선박을 나포 예인하는 이례적인 행동을 보이기기도 했다.
 
현재 각 계에서는 북측이 도발 시 사거리와 명중률이 향상된 함포로 무장한 고속정 등 해군 함정은 물론 해안포와 지대함 미사일까지 동원해 대규모 국지전(局地戰)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북측이 단순히 ‘입’으로만 협박을 하며 요동치는 남한의 금융시장 상황을 즐기고 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한다면 한다”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체제의 권위를 앞세워 온 북측의 전례를 볼 때 대내외에 이미 전면대결을 선언한 이상 흐지부지 넘겨서 체제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자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측은 어떤 상징적인 시점에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미연합사가 아직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해 자칫 전면전(全面戰)으로의 확대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불러 올 육상전 대신 1~2차 연평해전과 마찬가지로 해상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보다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물론, 이는 최고 두 차례의 뇌졸중 발병으로 인해 지적능력 감퇴의 후유증을 겪고 있을 김정일이 아직은 정신이 ‘온전하다’는 전제 내에서, 그리고 국제정세에 어둡고 강경 성향인 북한 군부(軍部)가 저돌적인 김정운을 새 시대의 주군(王)으로 추대한 뒤 ‘한미연합사 해체와 남한의 흡수를 통한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노리고 있지 않다는 전제 내에서 말이다. 
 
우리 軍은 이미 백전백승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 1~2차 연평해전은 모두 근거리에서 발생했다.
 
비록 이번에 제3자 연평해전이 발발한다면 우리 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설정한 소위 ‘교전 수칙’에 따를 필요가 없으므로, 근거리가 아닌 원(遠)거리에서 일시에 제압해 신속하게 작전을 종료할 것이다.
 
현재 우리 군이 북한 본토를 타격할 K-9 자주포를 NLL과 1.4km, 황해도와 12km 떨어진 연평도에 배치하고 함대함 미사일을 적재한 한국형 구축함을 전선으로 전진시킨 점을 감안할 때, 정부는 소극적인 방어가 아닌 ‘적극적인 방어’를 기획하고 있는 듯하다.
 
비록 근접전이 발생한다고 해도 우리 군은 첨단 사격통제시스템으로 운용되는 고속정의 20mm~76mm 함포는 물론 해군 특수전부대(UDT/SEAL)와 해병대의 저격수로 북측을 궤멸시킬 수 있다. 현재 해병대는 사거리 800m의 오스트리아제 저격소총 SSG-69을 운용하고 있으며, 해군 특수전대도 사거리 600m의 독일제 저격소총인 MSG-90을 운용하고 있다.
 
해상에서의 저격에 숙달된 병사들이 북측 함정의 지휘관 등을 차례차례 제거한다면 북측은 지휘통제에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 군의 첨단 전력은 북측의 그것을 훨씬 상회하고 있음을 북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촛불난동 세력이 “우리는 北만행 규탄하지만 그에 앞서 대책 마련 못한 李대통령을 강력 규탄 한다” 주장 펼친다면..
 
하지만 이러한 대응을 통해 북측을 궤멸시킨다 해도 문제는 있다. 그것은 바로 개성공단 등의 남측 상주인원이다.
 
무력충돌 발발 시 북측이 국제사회의 규탄을 감안하면서까지 개성공단 등의 상주인력을 모두 인질로 묶어두는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 더 급한 것은 그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오는 25일 등 상징적인 날에 상주인력 중 일부를 ‘사살’할 가능성이다.
 
북측은 현재 대남 도발을 통한 다양한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남남(南南)갈등의 유발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지난 연평해전 당시 금강산 관광 등 우리 국민의 방북은 계속되었고, 북측은 이미 금강산 관광객을 이유 없이 사살한 뒤 그 책임을 이명박 정부에게 덮어씌우는 전략을 구사해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 전례가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난 두 차례의 연평해전과는 달리 지금은 군부가 직접 나서서 개성공단 철수를 요구하고 ‘대남 전면대결’을 선언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으며, 제3차 연평해전의 발발이라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에서 우리 국민이 사살되는 것은 예측이 불가능한 (평화화해 무드로 위장된) 평상시에 살해된 경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북측은 금강산 관광객 살해 사건에서 놀랍게도 남측은 물론 국제사회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므로 남측인원 살해로 인한 여파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남북 간 교전 도중 남측인원이 살해된다면 이명박 정부는 자연스럽게 남북 무력충돌 가운데 북한에 상주중인 우리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며, 북측은 “우리는 이미 개성공단 철수를 남측에 종용했고 남북 간 합의 파기도 선언하는 등 사전 경고를 할 만큼 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우리 사회 내부 곳곳에 침투한 종북(從北) 세력에게 대대적인 ‘촛불 난동’을 지령할 것이다.
 
일부 언론매체의 편파보도에 의해 북측의 도발 자체보다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사전 대책이 크게 부각될 것이며, 촛불난동 세력은 그 동안의 종북적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우리는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지만 그에 앞서 미숙한 사전대책으로 개성참사를 부른 이명박 정부를 규탄 한다’는 식으로 나올 것이다. 
 
안보불감증에 걸린 국민들이 자칫 이명박 정부에게 비난의 화살 돌릴 수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종북 세력의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는 범국민적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북측의 만행은 이미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해 안보불감증에 걸린 국민들에게 그다지 부각되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은 오히려 미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이명박 정부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부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이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한 반(反) 이명박 연합 전선을 구축한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들도 일제히 정부를 비난하고 나설 것이며, 자칫한다면 탄핵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몰아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가 지금의 상황을 지난 1~2차 연평해전 당시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10년 만에 찾아온 대한민국 정상화의 꿈은 또 다시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게는 북측이 스스로 ‘지난 모든 남북 간 합의’의 파기를 선언한 지금이 바로 기회이다.
 
정부는 남북이 아직 휴전(休戰) 상태이고 지금은 준(準) 전시상황임을 인식한 뒤 개성공단 등지의 상주인력의 전원 철수를 통해 적진에 들어가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구하고 이명박 정부도 생존할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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