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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태극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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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간으로 지난 26일 아침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 여자 FIFA 2010년 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격돌 광경을 지켜본 한국인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매우 아슬아슬한 내용의 한판승부였습니다. 3대3 무승부로 본경기가 끝이 났을 적에 ‘승부차기’를 앞에 두고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우리 선수 한 사람이 실패했을 때 한국은 문자 그대로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PK차기에 두 번을 실수하는 바람에 우리가 그 황금빛 트로피를 차지하게 되었으므로 감격은 더욱 벅찬 것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눈에는 어려만 보이는 예쁜 대한민국의 낭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더러는 국기를 몸에 감고 나타났을 때 우리는 태극기의 위대함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나라의 아름다운 국기라고 느꼈습니다.
한반도를 그려 들고 남과 북의 선수들이 동시에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을 보았을 때에는 왜 그런지 속이 뒤집혔습니다. “저럴 수가 있나” 솔직히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음모에 걸려든 거 같은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인공기’를 선호하는 놈들이 대한민국 땅에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분통이 터집니다.
우리가 설익은 민주주의를 하다 보니 별에 별 놈이 다함께 살게 되었나 봅니다. 심지어는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킨다”는 얼빠진 놈들도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태극기를 사랑하는 한국인이 많아야 대한민국이 이깁니다. “비겁한 놈아, 갈 테면 가라. 우리들은 태극기를 지킨다.”
어제가 9·28, 꼭 60년 전, 서울을 수복하고 당시 중앙청이던 그 건물에 태극기를 꽂던 날의 그 감격을 되새기는 날, “태극기 만세”를 소리 높이 외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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