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걸에 올인한 네가 진정한 '챔피언'
|
金정권, 홍수 구실로 조총련에 또 구걸.. '걸식(乞食) 챔피언 신화' 깨질까
|
홍수를 구실로 체제 유지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구걸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김정일 정권이 아니나 다를까 조총련에도 노골적인 현금 지원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총련이 지난 1일부터 기관지인 조선신보 홈페이지에 ‘뜨거운 조국애, 동포애로 조국의 큰물(홍수)피해 동포들을 지원하자!’ 제하 호소문을 게재하고 1인 1천엔(우리 돈 약 1만4천원)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
조총련은 “조국에서 7~8월에 내린 많은 양의 비와 폭우로 인해 주민생활과 철도운수, 농업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났다”고 주장하며 “총련중앙은 각 급 조직일군과 동포들이 9월말까지 《1구 1,000엔》 모금운동을 전 동포적으로 벌려나갈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총련이 공개한 모금계좌는 ‘하나신용조합(ハナ信用組合) 본점영업부(本店営業部) 조선수해지원모금(朝鮮水害支援募金) 보통예금(普通預金) *******’이다. 파산한 5개 조총련계 신용조합을 대신해 설립된 하나신용조합은 조총련계 금융기관을 대표하고 있다. 설립 당시 일본 금융청의 요구에 따라 상근임원 4명 중 이사장 3명을 일본인으로 내정하는 등 자금 흐름의 투명도를 높였다.
하지만 북한 정권에 대한 체제자금 제공 의혹은 끊임 없이 제기되어 왔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중의원은 2002년 3월 중의원 안전보장위에서 “하나신용조합의 새로운 이사장은 학습조 소속 간부”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학습조’는 조총련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비밀조직체로서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체제자금 조달이다.
조총련계 신용조합을 통한 북한 정권의 자금 확보는 역사가 깊다. 가장 대표적인 조은(朝銀)신용조합도 북한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1950년대 일본 공산당원으로 재일교포 북송(北送)사업을 지원한 사토 가쯔미(佐藤勝巳) ‘겐다이(現代)코리아’ 발행인은 지난 7월 한국논단과 가진 대담에서 “조은신용조합을 통해 일본에서 김정일에게 송금된 자금은 최소 300억엔(한화 약 4,2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송금액도 홍수피해 복구가 아닌 체제자금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동안 국제사회가 지원한 대민(對民)물자를 북한 정권이 고위층과 군(軍)으로 반출한 정황은 여러 차례 포착되어 왔다. 더구나 철저한 모니터링을 주장하는 유엔의 대북지원과 달리 조총련이 지원하는 자금은 감시할 주체가 전무하다.
그러나 조총련의 이번 대북 송금이 원활하게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북한으로의 송금을 제한하는 대북 금융제재 방안을 확정하고 의무적 신고 기준액인 1천만엔을 300만엔으로 대폭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일본 당국이 파악 중인 조총련 회원수가 약 5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모금 최대액은 약 5천만엔이 된다.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돈, 사람, 물건 등과 관련된 모든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북한과 조총련에 대한 제재의지를 강력 피력했다.
조총련 회원들의 호응 여부도 불투명하다. 조총련계 조선학교 교사로 40년간 재직한 김영철(가명. 70대)씨는 지난달 초 ‘북한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會)’ 기관기 기고문에서 민단(民團)으로 전향하지 않은 회원 중에도 자녀를 일본 학교로 전학시키거나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폭로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이미 조선학교 재학생 절반 이상이 한국 국적이다.
다만 회원 이탈의 주요 원인이 조총련에 대한 정부의 제재인만큼 송금 성사여부의 가장 큰 관건은 간 나오토(菅直人) 신정부의 태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보도에 따르면 간 총리는 자신이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의 천안함 사건 관련 대북성명을 주도했음을 밝힐 정도로 과거 정부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한일(韓日)합병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에서도 남한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힐 뿐 일본인 납치 등을 자행한 북한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달 20일 산케이(産經)신문 인터넷판은 조선학교에 대한 고교무상화 적용 여부와 관련해 여당인 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25일 문부과학성이 신설 예정인 급부형장학금 제도 대상에 조선학교 포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급부형장학금 제도는 저소득층 고교생에게 변제 의무 없이 1인당 연간 수만 엔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조총련에 대한 우호적 제스처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야권의 반발과 사회 여론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과 긴밀한 관계인 사회민주당 등은 조선학교 무상화를 지지하는 등 친북(親北)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 적지 않은 수의 소위 ‘지식인’들도 사회에서 친북적 운동을 펼치고 있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