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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한국전쟁, 송유관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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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송유관 피폭상황 상정해 美급유시설 이용 항공기 재급유 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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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군(軍)이 제2차 한국전 발발 시 북한군에 의한 유류시설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 38전투비행전대는 ‘2010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기지 내 미 공군 주기장(駐機場)인 ‘주벳 플로우 퀵턴(Quick turn) 이글루’에서 한미 연합 긴급재급유(Hot Refueling)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연합 긴급재급유 훈련은 1차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한 전투기가 곧바로 2차 임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엔진가동 상태에서 연료와 무장을 재보급 받고 기체를 정비·점검받은 뒤 신속하게 재이륙하는 것이다
이 날 훈련에서는 특히 국내 송유관 시설이 파괴되어 사용할 수 없다는 가정 하에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가 미 공군의 급유시설을 이용해 재급유를 받고 최단시간 내 재출격하는 내용도 진행되었다.
한국석유공사(KNOC)는 현재 서산, 구리 등 전국 9곳에 국가 보안목표 시설 ‘가’급에 속하는 유류비축기지를 두고 있다. 이곳에는 전 국민이 158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1억4,600만 배럴의 유류가 비축되어 있다.
대한송유관공사(DOPCO) 등에 따르면 이러한 비축기지에서 뻗어 나온 송유관이 전국을 연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온산 및 여천, 광주에서 출발해 성남을 거쳐 서울까지 연결되는 남북종단송유관(SNP)이다. 성남에는 공군비행장이 소재하고 있다.
정부와 군은 현재 유류비축기지에 대한 방어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산비축기지에서는 삼성테크윈이 개발한 감시로봇 5대가 운용되고 있다. 최근 최전방감시초소(GP)에 납품되기도 한 감시로봇은 카메라 화면을 실시간으로 지휘통제실에 전송하는 한편 K-4 고속유탄기관총 등으로 침투하는 적을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송유관은 사실상 방어가 어렵다. 특히 대한민국의 젖줄 역할을 하는 남북종단송유관은 온산에서 성남까지만 해도 길이가 400여km에 달해 모든 구간을 방어하는 것이 힘들다.
게다가 매설 깊이까지 충분하지 못해 공격이 용이하다. 지식경제부와 DOPCO가 작년 발표한 ‘최근 3년간 송유관 절도 현황’에 따르면 송유관 유류 절도사건은 2006년부터 작년까지 101건이 발생했다. 일반인도 송유관을 건드릴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는 송유관 관리직원 조모(52)씨가 절도에 가담한 혐의로 충남 아산경찰서에 검거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군의 전시(戰時) 전력 및 시설배치 등을 담은 ‘작계5027’의 핵심내용이 2005년 현역 육군소장에 의해 북한에 유출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결국 북한으로서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송유관 공격이 가능한 것이다.
공군 제3훈련비행단 관계자는 “(기지 내) 거대 유류저장탱크가 있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평시에도 항공기 이착륙이 쉴 새 없이 진행되므로 지속적으로 외부에서 보급해주어야한다”고 송유관 피폭 시 공군이 입을 타격이 적지않을 것임을 지적했다.
송유관 파괴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7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 당시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첫 발화에서 여섯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으며 화염이 수십 미터 높이까지 치솟았다. 화재는 소방관 2천명 및 소방차 338대와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기 2대가 투입되어 15시간 만에 겨우 진압되었다.
한편 열악한 실정 속에서도 정부와 군은 송유관 방어대책 마련을 미국과 함께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합참전략기획참모본부가 2006년 발표한 ‘한미 연합방위증강사업(CDIP) 발전방향소개’에 따르면 정부는 1974년부터 시작된 연합방위증강사업의 3단계 사업(95년~현재)에서 도로, 항만, 송유관 등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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