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한 간부가 수능강사들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조선 닷 콤‘ 8/5일자). “남자들이 군대 가서 죽이는 법을 배워 온다”고 한 여강사에 대해 비난여론이 일자 그런 여론을 ‘끔찍하게 닫혀있는 사회’라고 평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욕먹은 사람들이 화도 내선 안 된다는 소린가? 그도 군대 갔다 왔을 터인데, 누가 “그래 죽이는 법 많이 배워 왔소?”하고 빈정거렸을 때 “당신 그걸 말이라고 했소? 누굴 모욕하는 거요?” 라고 반발해선 안 된다는 것인가?
‘끔찍하게 닫혀 있는 사회‘란 나치스 독일이나 스탈린 소련 같은 사회를 두고 하는 소리다. 오늘날엔 김정일 북한이 그 최악의 사례일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안에 살면서도 북한에 밀입국 해서 “이명박 정부야말로 천안함 사태의 살인 원흉’이라고 떠벌린 어는 목사란 사람의 광신적 도그마야말로 ‘끔찍하게 닫혀 있는‘ 영역이다. “남자들이 군대 가서 죽이는 법 배워 온다” 운운의 대단히 모욕적이고 경박한 발언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것을 그런 나치스, 볼셰비키, 탈레반, 김정일에게나 해당되는 진짜 ’끔찍하게 닫혀 있는‘ 광기어린 사회와 똑같은 용어로 묘사한 것은 그래서 터무니가 없다.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끔찍하게 닫혀 있는’ 광기 어린 영역이라 부를 만한 곳은 ’군대=죽이는 것 가르치는 곳‘이라고 한 선공(先攻)에 대해 정당방위로 임한 진영이 아니라, ’끔찍하게 닫혀 있는 광기 어린 사회‘의 대표 김정일을 추종하는 독단적, 광신적 친북파다. EBS 간부라면 그래서 ’끔찍하게 닫혀 있는 광기 어린 사회‘라는 말을 정히 쓰고 싶으면 그것을 ”군대 갔다 온 사람을 살인 기술자처럼 몰지 말라“고 한 사람들의 당연한 반응에 대해 쓰지 말고, 앞으로는 진짜 ’끔찍하게 닫혀 있는’ 친북파 등에 써먹기 바란다.
류근일 2010/8/5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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