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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박남기 총살여부 확인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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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기 前 노동당 재정계획부장 프로필에 사망일자 미(未)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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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올해 초 총살된 것으로 알려진 박남기 전 노동당 재정계획부장의 사망여부를 국정원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정원은 홈페이지(http://www.nis.go.kr)에 현재 서비스 중인 북한 주요인물 목록에서 박 씨의 프로필에 사망 일자를 게재하지 않았다. 지난 4월과 6월에 각각 사망한 리용철,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프로필에 신속하게 사망 일자를 게재하고 직책 앞에 ‘사(死)’를 삽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정원은 다만 박 씨의 프로필에서 직책 앞에 ‘전(前)’을 삽입해 해직되었을 가능성은 인정했다.
앞서 주요 대북통신도 박 씨 총살설에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전략센터(대표 강철환)는 지난 4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박 씨가 당시 기준으로 현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처형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대북매체도 “박 씨가 오지 혁명화지역에서 근신처벌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도 지난 2월 자유북한방송과의 대담에서 “박남기는 (지도부 중에서) 유일하게 경제를 아는 사람”이라며 “결국에는 김정일이 그를 다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 씨 총살설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의 법륜 이사장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이 박 씨 등을 간첩으로 몰아 내각의 과장급 이상과 평양시 중간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순안사격장에서 공개처형했다”고 주장했다.
법륜 이사장은 또 한 발 더 나아가 “박 씨의 가족이 7촌까지 모두 관리소로 보내졌다”고도 덧붙였다.
박남기 전 재정계획부장은 88년 노동당 경공업담당 비서를 거쳐 98년 국가계획위원장, 2003년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2005년 당(黨)중앙위 부장에 취임했다. 황 전 비서에 따르면 89~92년 재임 동안 경제개혁을 실시한 연형묵 전 총리 아래에서 실질적인 두뇌 역할을 했을 정도로 경제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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