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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으로 조국통일의 원동력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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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선동부 강연 녹취록 공개 직후 北 "선군(先軍)으로 통일" 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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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조선일보가 북한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간부 강연 녹취록을 단독입수해 보도한 직후 북한이 선군(先軍)정치를 ‘공산통일의 원동력’으로 또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논설에서 “선군정치는 자주와 존엄의 위대한 기치로, 혁명승리의 위력한 보검으로, 평화의 상징으로 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신문은 “반만년 민족사에 일찍이 없었던 일대 융성과 번영의 전성기가 펼쳐지고 조선민족의 존엄과 긍지가 온 세상에 힘 있게 떨쳐지고 있다”며 “선군정치가 있기에 그 누구도 조선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건드리지 못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나아가 선군정치가 통일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선군의 위력이 있기에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평화가 유지되고 온 겨레의 안녕이 담보되고 있다”며 “우리 겨레는 선군이 열어준 민족자주통일의 길을 따라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고 단언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2006년 11월 고위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강연에서 “(핵실험은) 우리 선군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우리가 보여준 것”이라며 “핵실험으로 조국통일의 원동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면 남조선 주민 70%가 죽고 경제의 92%가 잿더미가 되는데 이런 전쟁 공포가 우리(북)를 지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선군정치를 남한 및 통일과 연관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11월에는 선군정치로 남한이 21조달러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작년 6월에는 6.15선언과 ‘우리민족끼리’가 선군정치가 구현된 이념이라고 각각 주장했다.
특히 작년 6월 주장에서는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공화국의 선군정치가 있어 통일강성대국의 대문이 활짝 열릴 날이 멀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져야한다”며 최근과 마찬가지로 선군에 의거한 공산통일을 강조했다.
북한이 공산통일을 노리는 이유는 최악의 경제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상적 이유로 통일을 노렸다면 지금은 만성적인 식량난에 민심 이반까지 겹친 상황에서 중국의 소극적인 대북지원으로 수령독재체제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남한을 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북한은 우리민족끼리 구호를 내세우면서도 근래 또 다시 서울 불바다를 언급하는 등 무력통일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지난달 3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민족을 떼죽음으로 몰겠다고 떠드는 자들이 무슨 민족인가”라며 북한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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