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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파병 60주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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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북녘동포를 공산독재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킨 사실을 기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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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초전(初戰)기념비’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에 있는 기념비이다. 1955년 7월 미군 24사단에 의해 건립되었다가 1982년 4월 경기도에 의해 재건립된 이 기념비는 한반도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연합군의 첫 교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1950년 7월 5일 새벽 3시, 미 24사단 21연대 1대대 소속 B.C.중대와 52포병대대 AVH대의 장병 540명이 경기도 오산 북쪽 죽미령에서 북한군 4사단 5연대를 맞아 6시간여에 걸친 격전을 치렀다. 전투 결과 미군은 북한군 127명을 사살하고 전차 6대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으나 181명이 전사하는 손실도 입었다.
이 오산전투로 시작된 유엔군과 공산군의 전쟁에서 16개 전투부대 파병국과 5개 의료지원국으로 구성된 유엔군은 200만에 달하는 병력 중 15만이 넘는 사상자를 내면서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 냉전(冷戰)의 첫 물리적 충돌인 6.25전쟁에서 활약한 유엔군은 한반도의 자유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를 지킨 용사들이었다.
올해 7월은 유엔군 참전 60주기가 되는 달이다. 하지만 공중파방송이나 케이블방송이나 신문이나 그 어디에서도 유엔군 참전을 기리는 보도나 특집다큐멘터리는 찾을 수 없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44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시 남구 유엔묘역을 참배하고 참전용사 30만 명에게 감사편지를 쓴 것을 잠깐 다루었을 뿐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이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의 입장이 되어 세계 각 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동티모르는 물론 독재가 낳은 피폐로 고통 받는 아프간과 이라크에 의료지원단 및 전투부대를 파병했다. 지금도 아프간 파르완주(州)에 지방재건팀(PRT)과 경호부대를 파병하고 있으며 해적이 준동하는 인도양에 해군부대를 파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2007년 2월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 폭탄테러로 故 윤장호 하사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과거 유엔군이 막대한 희생을 무릅쓰고 한반도의 평화와 재건을 도왔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유엔군의 일환으로서 희생을 딛고 제3국을 돕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머나먼 훗날 동티모르와 아프간과 이라크가 대한민국의 파병과 故 윤장호 하사의 희생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더 나아가 이를 제국주의로 규정하며 반한(反韓) 운동을 벌인다면 그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 우리가 들인 노력이 허사가 됨은 물론 해당 국가도 국제사회로부터 이원보덕(以怨報德. 은혜를 원수로 갚다)의 낙인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필자는 아직 60년 전 중공군의 파상공세 앞에 벌어진 흥남철수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유엔군이 10만 명의 북녘동포들을 상선에 실어 자유의 땅으로 가는 길을 열어줌으로서 공산독재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킨 사실을 기억한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과거를 잊지 않음으로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근래 유명 TV드라마 연출가인 고석만 감독이 흥남철수 당시의 유엔군 활약을 영화화하고 있다고 한다. 좌경화(左傾化) 반미화(反美化) 되어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이 영화를 권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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