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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청와대 거미줄 좀 걷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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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明博 대통령은 歷史를 만들어준 애국세력에 의해 歷史가 끝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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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마침내 10년간의 좌파정권이 종식되었다. 그리고 애국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제2차연평해전 전사자들에 대한 예우를 정부 차원으로 격상하는 등 이전 정권과는 다른 현명한 대북관을 보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청와대 내부는 10년 묵은 먼지가 덜 청소된 듯하다.
최근 기자와 만난 고위급 출신 탈북자 C씨의 증언은 단적인 예다. 근래 청와대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가진 그는 ‘남북대화’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C씨는 기자와의 대화 내내 “말로써 평화가 확보되는가”라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요 며칠 사이 청와대의 인사(人事)를 두고 말이 많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 상임대표 등을 역임한 박인주 씨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으로 임명했다. 수차례 자유민주적 통일 의지를 표명한 이 대통령이 자유민주적 통일을 거부한 인물을 측근으로 기용한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인물이 ‘사회통합수석’이라니, 2008년 서울을 일순간에 해방구(解放區)로 만든 촛불난동이 6.15선언 지지세력에 의해 주도되었음은 명백하거늘 박 씨를 통해 도대체 무엇을 ‘통합’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청와대의 기행(奇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좌파추적 전문가인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에 의하면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은 작년 3월부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맡아왔다. 게다가 박인주 씨는 1988년 당시 초선의원이었던 김 특보의 지구당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다.
이렇듯 청와대 내부가 이 대통령과는 다른 이념을 가진 인맥의 거미줄로 뒤덮여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판단력을 흐리게 한 까닭에서일까. 야전(夜戰)에서 대한민국 수호와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을 위해 일진일퇴(一進一退)의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애국세력에 대한 청와대의 관심은 전무하다.
남주홍 경기대 교수를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했다가 벌떼처럼 몰려드는 좌파세력의 반발에 즉각 철회하고, 홍진표 시대정신 이사를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내정했다가 역시 마찬가지로 좌파의 반발 앞에 전면무효화했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연구원장으로 내정되었던 홍관희 박사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날의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애국세력은 내치고 이 대통령의 당선을 거품 물고 반대하던 좌파세력은 측근으로 기용하고 있는 청와대 앞에 민심(民心)은 분노한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는 20일 천안시민회관에서 열린 천안함 사건 규탄대회에서 “보수세력은 일치단결해 박인주와의 소통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국단체 일동은 앞서 19일 기자회견에서 “헌법 위반과 안보 위해, 대한민국 모독 행위인 박인주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결별선언으로 간주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까지 경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처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좌파세력과 애국세력의 중간에 서서 오도가도 못 하는 처지이다. 이것이 이 대통령이 말한 중도실용은 아닐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대립의 역사이며 역사는 두 대립에서 늘 정의(正義)를 선택했다. 정의를 외면한다면 이 대통령은 본인의 역사를 만들어준 애국세력에 의해 본인의 역사가 끝날 판이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기자가 이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논리가 있다.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탄생해 오늘날까지도 통용되고 있는 삼단논법(三段論法)이다. 삼단논법으로 정리하자면 이명박 대통령이 나아가야 할 길은 명쾌해진다.
‘정부는 대한민국을 경영하는 인간의 집단이다. 대한민국은 헌법상 자유민주적 흡수통일을 지향한다. 따라서 정부는 자유민주적 흡수통일을 지향하는 인간의 집단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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