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간의 특성을 잘 모른다. 인간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기꺼이 죽겠다는 ‘고집’을 가진 유일한 동물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우습게 알거나 모르는 것 같다. 인간은 무엇인가? 충무공의 노량해전 출전 결의 같은 것을 결행하는 존재다.

 이명박 대통령 식이라면 “왜군이 도망가겠다는 것인데, 명나라도 그냥 보내자는 것인데, 임진왜란은 이미 끝났는데 굳이 퇴로를 막고 목숨 건 전쟁할 필요 있나? ‘중도실용’으로 도망가게 내버려 두지” 했을 것이다. 그는 일종의 속류(俗流) 유물론자다. 그는 정신적 에너지 같은 것을 우습게 여긴다. 가치와 철학과 신념과 우정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그런 그를 아무리 좋아하려야 해도 좋아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진영은 이명박 대통령과 그 정부가 식물화 되는 것만은 막아 주어야 한다. 치안기능, 4대강, G20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만은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우리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을 우리 대표로 보지 않는다고.

 참다운 통치 엘리트는 국가 존재의 이유를 지키기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다. 국민은 그것을 보고 덩달아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다. 심지어는 전쟁터에 나가 기꺼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게서는 그런 처칠 같은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개각? 임태희? 아, 그 얼굴 반반한  임태희...가는 길이 뻔하군. '중도실용' 운운...잘 해봐...아무리 그래도 좌파는 계속 안 봐줄 것이고 우파는 계속 싫어할 할 터...소용 없겠네... 비서진, 국무총리, 내각 책임 아닌 이명박 대통령 자신의 책임이 문제의 핵심이자 뿌리니까-. 

류근일 2010/7/4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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