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미국 판 싸이월드에에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미국의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Myspace)에 자신을 김정일이라고 주장하는 회원이 개설한 홈페이지가 발견되었다. 
 
발견 경로는 마이스페이스에 ‘Kim’이라는 이름으로 회원 등록된 북한 여성의 홈페이지. 
 
‘김정일 홈페이지’는, 자신을 북한의 집권기관(Government)에 근무 중으로서 김정일을 가장 ‘존경’하는 북한 주민이라고 소개한 이 27세 여성의 마이스페이스 홈페이지 우측 하단의 친구 항목에서 발견되었다.
 
스스로를 김정일로 자처한 이 회원은 홈페이지 화면에 김정일의 실명과 젊은 시절의 사진 및 북한의 인공기를 게재했으며, 자신의 고향을 평양, 직업을 지도자(Dictator), 나이를 66세, 별자리는 물병자리, 거주지를 북한 평양으로 설명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프로필에서 자신에 대해 “내 이름은 김정일이고 북한의 지도자이며 아들은 김정남”이라고 소개한 뒤 “나는 비행기를 타는 것을 두려워해 전용열차로 여행하는데 이는 5피트3인치(약 158센티미터)에 불과한 나의 비정상적인(abnormal) 키 때문이므로 가끔 높은 굽을 신는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영웅은 김대중(Kim Dae-jung)과 김일성, 그리고 ‘배트맨(Batman)’이라고 공개했다.
 
21일 현재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기분을 표시하는 항목인 ‘오늘의 기분’을 ‘앙칼짐’으로 표기한 이 회원은 이어서 구체적인 프로필에서 자신의 사소한 취향까지도 소개했다.
 
이 회원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김정일 : 북한의 친애하는 지도자( North Korea's Dear Leader)’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브래들리 마틴(Bradley Martin) 루지애나주립대 교수의 저서 ‘아버지 지도자의 애정 어린 보살핌 아래서(Under the Loving Care of the Fatherly Leader)’라고 밝혔다.
 
그리고 성적 취향은 이성이고 수입은 2억 5천만 원 이상, 신발 사이즈는 6, 부모 생존 여부는 사망, 형제는 없음, 애완동물은 토끼 혹은 다람쥐라며, 좋아하는 것으로 색깔은 녹색, 동물은 용(Dragon), 음료는 ‘dac-sai’ 브랜드의 보드카, 책은 공산주의 서적, 꽃은 아이리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 유무에 대해서는 흡연가라고 밝힌 뒤 휴대전화 유무에 대해서는 “갖고 있다”고, 현재의 체형과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비만이고 혼잡함(Messy)”, 그리고 최근 통화한 사람으로 “중국의 지도자(Chinese dictator.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으로 추정)”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첫사랑(성혜림으로 추정)을 추억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단호히 부인했으며, 모자를 쓰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자기 자신을 싫어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강박관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적당한(possible)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 수집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전쟁 무기”, 절친한 친구의 유무에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끝으로 첫사랑에 대한 질문에 첫 사랑은 ‘Shou Yi Yung’, 첫 키스 상대는 ‘Sai Chin’이라는 중국계로 추정되는 여성이었다고 답했으며, 특히 자신의 성격을 “멍청하고 악마이며 소심하지 않지만 수다스럽지도 않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홈페이지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자신을 김정일이라 소개하며 북한 체제를 조롱하는 홈페이지가 마이스페이스에 숱하게 개설되었던 것.
 
실례로 ‘http://www.myspace.com/evil_empire1’의 주소를 가진 홈페이지를 개설한 회원은 자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살고 있는 65세의 남성인 김정일로서 나는 엄청나게 똑똑하고 잘생기고 카리스마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나처럼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북한)의 지도자”라고 설명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비록 정교하게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러한 ‘가짜 김정일 홈페이지’의 등장은 김정일의 폭압적인 독재가 이미 바다 건너 해외의 젊은이들에게도 조롱거리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서 북한 체제에 뼈아픈 교훈으로 다가 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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