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구회를 외치는 탈북자 단체들> 

이들은 “북한은 중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등을 단행했다”며 “이제 중국 정부는 ‘21세기 망나니’ 김정일의 편에 서서 국제적 망신을 당할 것인지 정의와 평화의 원칙 아래 인민의 편에 설 것인지 판단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민들은 더 이상 김정일과 그 정권을 신뢰하지 않고 지지하지도 않는다”며 “인민이 버린 김정일 정권을 중국이 감싸 안으려는 것은 2천만 북한 동포들을 배신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촉구서한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에 의해 중국 대사관 측에 전달되었다. 하지만 대사관 관계자 대신 당일 경비를 맡은 경찰 관계자가 촉구서한을 접수해 빈축을 샀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LA 주재 중국 총영사관 앞 재미교포단체 시위에서는 총영사관 측이 요구사항이 담긴 유인물을 수거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촉구서한을 경찰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운데). 직후 촉구서한은 대사관 우편함에 넣어졌다> 

기자회견에서는 성명서도 낭독되었다. 참가단체들은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객관적이고도 변명할 수 없는 구체적 증거물들이 제시되었음에도 여전히 각종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김정일 테러정권을 두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에 ▲천안함 사건이 김정일 정권의 명백한 테러행위임을 인정할 것 ▲김정일 정권을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안보리에 고발할 것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조치에 대한 적극 참여 ▲국제사회와의 공조에서 책임적 역할을 다할 것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 정부를 적극 지지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국내 주요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벌인 이 날 기자회견은 중국 대사관 건물에 대한 참가단체들의 유인물 투척 가능성을 우려한 경찰 측이 저지에 나섬에 따라 시작 전부터 혼선을 빚었다.

경찰 병력이 당초 예정된 기자회견 장소를 막아서자 참가단체들이 인도 가장자리에 자리를 마련함으로서 우여곡절 끝에 기자회견은 시작되었으나 도중에 구호 제창을 이유로 경찰 측이 또 다시 자진해산을 요구하는 등 저지에 나섬에 따라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전달한 촉구서한 전문-

“中國정부는 김정일 테러집단과 북한을 구분하라”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 탈북자들에게 중국은 애정과 분노가 교차하는 국가입니다.

그 애정은 과거 사회주의라는 이념 아래 삶의 목표를 공유했던 동지의 나라 중국에 대한 추억에 기인한 것입니다. 분노는 중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빚어지는 탈북자 강제북송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을 통해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눈부시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도 중국식의 개혁개방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의 발전모델은 북한 대다수 엘리트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김정일과 한 줌도 안 되는 수구세력만이 개혁개방을 거부하며 수령절대주의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김정일 정권은 이미 오래 전에 사회주의를 배신하고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에게 이어지는 3대 세습을 감행하면서 봉건주의로의 퇴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개혁개방 대신 야만적인 수령독재를 실시하면서 선량한 인민들을 굶겨 죽이고, 개혁개방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반동으로 몰아 처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정상적인 인간이 살 수 없는 생지옥으로 변했고, 인민들은 노예보다 더 참혹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중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단행했고, 인공위성을 빙자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까지 벌였습니다.

김정일 집단은 북한의 2000만 동포들을 못살게 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동족인 대한민국 국민까지 괴롭히고 있습니다. 우리 탈북자들은 서해상에서 벌어진 천안함 폭침의 원흉으로 김정일을 지목했고, 사건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들은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중국 정부는 ‘21세기 망나니’ 김정일의 편에 서서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할 것인지, 아니면 정의와 평화의 원칙 아래 인민의 편에 설 것인지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 탈북자들은 왜 중국이 인간말종 김정일을 두둔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김정일의 나라가 아닙니다. 북한 인민들은 더 이상 김정일과 그 정권을 신뢰하지 않으며,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인민이 버린 김정일 정권을 중국이 감싸 안으려는 것은 2000만 북한 동포들을 배신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중국과 북한, 그리고 대한민국은 21세기에 함께 번영해야 할 동북아 공동체의 일원이며 김정일은 우리 모두와 인류 공동의 적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김정일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북한 인민의 편에 서야 합니다. 만약 중국이 잘못된 판단으로 계속해서 김정일을 두둔한다면 2000만의 북한 동포들의 저항과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인류의 공분과 빈축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2010년 6월 1일

탈북지식인 일동

참여단체 : (사)북한전략센터, (사)NK지식인연대, (사)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자유북한방송, 북한개혁방송, 탈북청년학생네트워크


-성명서 전문-

중국 정부는 ‘천안함 폭침 사건’의 장본인인 북한 정권을 감싸지 말아야 한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우리 대한민국의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정상적인 경계근무를 수행하던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정부는 사건 직후 인내심을 가지고 냉정하게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천안함이 북한의 130t급 잠수정에서 발사된 어뢰공격으로 인해 침몰한 것으로 밝혀냈다. 이번 ‘천안함’ 사건 조사에는 미국과 영국, 호주와 스웨덴에서 파견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과학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스웨덴은 유엔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소속 국가이다.

국제공동조사단이 구체적이고도 객관적인 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만한 증거자료들이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의 김정일 테러집단 감싸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직후 수 차례에 걸쳐 외교부 당국자를 통해 객관적이고도 변명할 수 없는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어야 한다면서 ‘조사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 중국 정부는 객관적이고도 변명할 수 없을 정도의 구체적인 증거물들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반도의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든지 ‘대결보다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는 등 미사여구를 써가면서 북한의 김정일 테러정권을 두둔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기간 인권의 사각지대, 독재정권의 소굴인 북한체제에서 태어나 살다온 탈북지식인들이며, 북한인권운동가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북한 김정일 정권의 본질과 속성을 잘 알고 있다. 김정일 독재정권은 북한 사회를 하나의 거대한 정치범수용소로 만든 반인륜적인 독재정권이다. 또한 1983년 10월 9일, 미얀마의 아웅산 테러 사건과 1987년 11월 29일 KAL기 폭파 등 대한민국을 향해 노골적인 테러행위를 끊임없이 감행해온 테러정권이다. 이러한 김정일 테러정권이 이버 대한민국의 초계함 ‘천안함’을 폭파시킨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우리 탈북지식인들과 탈북인권운동가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천안함’ 사건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은 지금 평양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규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중국 정부만은 국제사회와는 달리 테러정권인 북한을 옹호하는 길을 가려하고 있다.

우리 탈북지식인들과 탈북인권운동가들은 북한의 김정일 테러정권을 감싸 안고 함께 죽음의 구렁텅이로 달리고 있는 중국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한다.

첫째, 중국 정부는 이번 ‘천안함’ 사건이 북한 김정일 테러정권의 명백한 테러행위임을 인정해야 한다.

둘째, 중국 정부는 이번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의 김정일 테러정권을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고발해야 한다.

셋째, 중국 정부는 이번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의 김정일 테러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넷째, 중국 정부는 이번 ‘천안함’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에서 책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다섯째, 중국 정부는 ‘북핵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야 한다.

2010년 6월 1일

탈북지식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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