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대북방송 재개를 발표하고 실시에 돌입한 24일,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은 ‘남조선의 역적패당에게 보내는 공개경고장’을 통해 “그것(휴전선 일대의 대북방송 확성기)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며 “우리 군인들이 통째로 날려 보낼 데 대한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인민군 사령관의 혈기 넘치는 협박장과는 다르게 장병들은 대북방송을 막을 의지가 없어 보인다.
민경부대 출신 탈북자 주성일씨는 2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병사들은 휴가도 없고 갈 데도 없어서 (대북방송이) 큰 위안이 된다”며 “위에서 듣지 말라고 하지만 들을 수 밖에 없고 주의 깊게 듣는다”고 밝혔다. 주 씨 자신도 대북방송을 듣다 발각되어 탈북한 케이스이다. 주 씨의 증언대로라면 특수부대에 준하는 민경부대도 대북방송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민경부대 장병들도 상부에서 격파지시가 내려온 이상 억지로라도 총을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북방송을 통해 이미 독재정권의 실체를 깨닫고 있는 그들이 격파하고 싶어 하는 것은 확성기가 아니라 따로 있을 것이다.
인민군 장병들이 상부의 지시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진정으로 원하는 격파대상을 마음껏 응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하단의 패러디물에 나타나 있다. 바로 확성기 앞에 두 민족반역자의 사진을 걸어놓는 것이다. 아마도 나중에는 탄약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사령관이 허둥지둥 사격을 말리러 다니는 진풍경이 휴전선 너머에 빚어질 것이다.
<비무장지대 인민군 장병들이 상부의 지시를 따르는 척 하며 두 민족반역자의 얼굴에 총격을 가하는 장면은 세계적인 톱뉴스가 될 것이다. ⓒ자유북한방송>
이왕이면 두 독재자의 사진에 과녁을 그려 넣어 인민군 장병들이 보다 정확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하자. ‘통째로 날려 보내지는 것’은 확성기가 아니라 수령독재로 인민을 탄압하고 있는 두 민족반역자의 뻔뻔스러운 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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