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부터는 눈물을 삼키고 분노를 화산처럼 토(吐)해 내야 한다. 회색 빛 통곡 대신, 검붉은 전의(戰意)를 분무(噴霧)처럼 뿜어 내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 우리 안에 도사린 패배주의, 안일, 체념, 나약함을 이겨 그것을 우리 앞에 무릎 꿀여야 한다. “별 수 없잖아?” “좋은 게 좋은 거잖아?” “돌 뿌리 차면 발만 아프고...” “전쟁 나면 어떡해?” 하는 등등의 자기 비하(卑下)적 무력감과 숙명론일랑 혼신(渾身)의 힘으로 떨쳐버려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 집권세력이 절망적으로 빠져 있는 무철학(無哲學), 무신념(無信念), 무감정(無感情), 무의지(無意志), 몰가치(沒價値), 비겁함, 두려움의 열패(劣敗)감을 과감히 쳐부숴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 더욱 더, 천안함 폭침(爆枕) 책임을 외계인이나 귀신의 장난, 아니면 훈련 도중 미군 함정의 실수에 의한 가해(加害)로 뒤집어 씌우려는 빨강지대, 회색 지대 범종북(汎從北) 주의자들과 맞붙어 죽느냐 사느냐의 가열(苛烈)찬 백병전(白兵戰)을 벌여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제휴를 충분히 선용(善用)하면서도, 대한민국의 국가이익과 자존(自尊)을 최대한 관철하려는 뱀 같은 지혜와 표범 같은 용맹(勇猛)을 동시에 발휘해야 한다.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들이 국난기(國難期)에 강대국들의 국가 이기주의와 국제 패권정치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우리는 그 역사적 교훈을 오늘의 비상시국에 되새겨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 국가 태세를 난잡한 '건달 포퓰리즘'에서 시퍼런 기강(紀綱)의 리더십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위해 대한민국 진영은 계속 피와 땀, 그리고 정히 필요할 땐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 이것이 천안함 용사들이 남기고 간 핏물 같은 유훈(遺訓)임을 믿으며-.

류근일 2010/4/29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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