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검색웹사이트 구글(Google)의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거닷컴(블로그스팟)에 개설된 친북 웹사이트가 국내에서 여과 없이 검색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래’라는 이름으로 2007년 블로거닷컴에 등록된 이 블로그는 김일성 김정일 찬양과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구글 블로거닷컴에서 확인된 친북 웹사이트> 
 
우리의 생활, 기사묶음의 두 개 카테고리로 구성된 블로그는 주로 북한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게시물을 스크랩했다. 게시물은 2007년 10월부터 작년 5월까지 게재되었으며, 2008년 게시물이 196건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5월부터 현재까지는 게시물이 오르지 않고 있다.

개설자는 북한 어린이들을 ‘축복받은 어린이들’로, 국제 경연대회 등에서 북한이 거둔 성적을 ‘자랑거리’로 규정해 철저한 친북인사임을 드러냈다.

블로그 개설자의 실명과 소재 등 신원은 확인할 수 없었으나 블로그 메인화면에 어린이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의 사진을 삽입하고 게시물 중 상당수를 아동교육 관련물로 채운 점으로 미루어 교육업계 종사자일 것으로 추정되었다. 지난 2008년 중국이 자국 내 블로거닷컴 서비스를 차단한 바 있어 조교(중국 내 북한교포)일 가능성은 희박하며 국내 또는 제3국에 거주하는 인물일 것으로 파악되었다.

블로그에는 현재 3명의 ‘일촌’도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유리(Yuri Sung), 빅 최라는 이름의 일촌 등록자들은 신원을 알 수 없었으나 ‘최O’라는 실명의 등록자는 자신을 상명대학교 대학원 소속으로 밝혔다. 최모 씨는 중국어 관련 웹사이트에도 다수 가입해 한중(韓中)번역 업종에 종사하고 있을 가능성을 나타냈다.

작년 검찰이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수발신 내용을 확보해 해외사업가 김모(45)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경우가 있지만 구글에 등록된 친북 웹사이트 자체를 차단하는 작업에는 난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기업인 구글은 국내법인 국가보안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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