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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초기엔 북한의 도발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한 또 다른 당국자의 초기판단과는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초기단계에서 둘 중 누가 제대로 짚었고 누가 잘못 짚은 것일까? 정답은 선체인양과 정밀조사 뒤에나 나올 수 있다니 지금으로선 질문만 던져 놓기로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 달, 두 달이 걸려도 반드시 가려야 한다. 가려서 틀린 쪽을 문책하고 망신 줘야 한다.
김태영 장관은 또 말했다. “절단면이 C자로 난 것은 직접적인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라는 투로 말했다. 공격이라면 어뢰 가능성과 기뢰 가능성의 둘 중 하나인데, “어뢰일 가능성이 더 실질적”이라고도 말했다. “물기둥을 보았다는 목격담도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장관의 그런 말들은 최종적인 결론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속피로에 의한 폭발이다” “내부폭발이다” "암초에 걸려서...“ 하는 추론과는 거리가 있는 것임엔 틀림없다. 이것도 조사 후에 ‘맞아 떨어진 가설’과 ‘개소리’로 갈라서 ‘개소리’로 판명나는 쪽에는 개 대접을 해줘야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안전빵’이다. 남들에게는 “알아보기도 전에 예단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초기단계에서부터 알아보지도 않고 예단을 한 이른바 ‘당국자’나 일부 미디어들의 위시풀 싱킹(whishful thinking)-웃겼다.
류근일 2010/4/1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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