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82명의 원혼, 아직도 함경남도 단천 앞바다에.."
|
軍출신 탈북자 "84년 잠수함 침몰 사건 발생.. 김정일 지시로 현장에 방치"
|
최근 발생한 천안함 사건으로 정부와 군경 당국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북한에서 잠수함이 침몰해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으나 정권에 의해 은폐된 사건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군 간부 출신의 탈북자 서철호(가명)씨는 28일 한 탈북자 웹사이트에 올린 ‘단천 앞바다의 북한 잠수함 침몰사건’ 글에서 “1984년 함경남도 단천군 앞바다에서 잠수함이 침몰해 승조원 82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 씨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함경남도 이원군 차호(遮湖)에 소재한 해군 제5전단 소속이었다. ‘차호’는 바다에서 보면 절벽이지만 틈새로 들어가면 축구장 열 개 면적의 호수가 나타나는 천혜의 자연항구를 말한다.
한 달여의 임무를 마치고 귀항 중이던 잠수함은 수면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순간의 방심으로 때마침 해상을 지나던 상선 만경봉호의 아랫부분과 충돌했다. 잠수함은 그대로 침몰했으나, 만경봉호는 별다른 타격 없이 흥남항에 입항했다.
행방불명된 잠수함을 찾던 당국은 교심이 끊긴 지역에서 만경봉호가 미지의 물체와 충돌했다는 소식을 듣고 탐색을 실시해 ‘구명동’을 찾아냈다. 북한 잠수함들은 침몰시 생존을 위해 물동이 형태의 구명동을 양 측면에 장비하고 있다.
250미터에 달하는 수심 탓에 기술의 한계를 느낀 당국은 소련에 구조를 요청했으며, 소련은 순양함과 구조함 등 3척의 지원 선박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사고현장에 대기 중이던 동해함대사령부 3,750톤급 구조함과 소련 해군 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심 250미터를 무난히 뚫고 들어간 소련 잠수팀이 잠수함 선체에 기기를 부착하고 확인한 결과 생존자는 없었다. 북한 당국은 이 과정에서 심해잠수에는 헬륨이 혼합된 산소통이 필수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선체 인양을 위해 로프를 걸어놓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소련 지원팀이 4톤에 달하는 금을 보수로 요구한 것이었다.
소련의 요구는 즉각 김정일에게 보고되었다. 서 씨는 그러나 “혁명전우들은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동지들이라고 늘 말하던 김정일은 소련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그대로 돌려보낼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소련 지원팀은 원산항에서 해군선전대 소속 여군들의 접대를 받다가 그대로 귀국했으며, 침몰한 잠수함은 사고현장에 그대로 방치되었다. 잠수함 속 82명의 승조원들의 시신도 그대로 방치되었다.
서 씨는 “잠수함은 아직도 그냥 방치되어 있다”며 “82명의 승조원들은 지금도 단천 앞바다 수심 속에서 그들의 장군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북한정권의 무책임한 행태를 비판했다.
|
|
|
|
 전체 독자의견: 1 건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