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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인지 무협지인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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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상임위 편찬 '현대조선역사' 3권 전문 입수. 金부자 영웅화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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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 교과서편찬위원회가 편찬하고 조총련 계열 교과서출판사인 학우서방(學友書房)이 2004년 발행한 재일(在日) 북한학교 역사교과서 ‘현대조선역사’ 3권 전문이 복사본 형태로 최근 입수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교재로 발행된 1권은 해방직후부터 6.25전쟁 발발 직전까지인 1945~50년의 시기를 다룬 1편과 6.25전쟁이 발발한 50~53년까지의 시기를 다룬 2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학년 교재로 발행된 2권은 전후복구가 진행된 53~60년의 시기를 다룬 3편과 공업화가 일어난 61~69년의 시기를 다룬 4편 및 전두환 정부 초기까지인 69~80년의 시기를 다룬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3학년 교재로 발행된 3권은 노태우 정부 초기까지인 80~89년의 시기를 다룬 6편과 김정일 집권 시기인 90년~현재까지의 시기를 다룬 7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총련 발행 고교교과서 ‘현대조선역사’>
1권 중 ‘자주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조선인민의 투쟁’ 제하 1편은 사회주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투쟁의 필요성을 주입하는 내용이며, ‘조국해방전쟁’ 제하 2편은 6.25전쟁을 북한의 승리로 정의하며 북침전쟁이었음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1권은 6.25전쟁에 대해 “미제(美帝)의 사주 하에 이승만이 1950년 6월 23일부터 38도선의 공화국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포 사격을 했으며 6월 25일에 전면전으로 확대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김일성 주석이 공화국 경비대와 인민군 부대들에게 적들의 무력침공을 저지시키고 즉시 반공격에로 넘어갈 데 대한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1권에서는 김일성의 사진이 18회 게재되고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님’ 용어가 76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2권은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해 극존칭을 사용하는 등 본격적으로 세습독재를 우상화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북한을 자주적 정통정권의 지도하에 발전하고 있는 국가로, 남한을 미국의 종속적 독재정부의 강압통치와 이에 저항하는 국민 반발로 혼란 상태에 있는 국가로 규정하는 내용이다.
‘새로운 전쟁위험을 제거하며 공화국에서 사회주의 기초 건설과 남조선에서 민주화를 위한 투쟁’ 제하 3편은 한반도에서 계속되는 전쟁 위협과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투쟁, 남한 국민들의 민주화 투쟁을 언급하며 공산혁명을 정당화하는 내용이다.
‘외세의 압력과 재침책동을 물리치고 공화국에서 사회주의 공업화를 실현하며 남조선에서 군사독재를 반대하는 투쟁’ 제하 4편은 공업화 실현을 위한 북한의 투쟁과 박정희 정부 및 한일회담을 반대하는 남한 사회의 투쟁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두 개의 조선 조작책동을 반대하고 공화국에서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를 실현하며 남조선에서 유신독재를 반대하는 투쟁’ 제하 5편은 박정희 정부에서부터 전두환 정부 시절까지의 남한 사회를 독재시기로 규정하며 부각하고 있다.
2권은 조총련계 일본 학교에 대한 북한의 관심과 지원도 기술했다.
2권은 “총련의 민주주의적 민족교육은 주석님께서 장학금 등을 보내주신 것을 계기로 더 급속히 발전되었다”며 “1966년 4월 및 11월, 공화국 외무성은 성명을 발표해 일본 당국이 외국인학교제도 창설을 통해 재일동포들의 민주주의적 민족교육을 탄압하는 것을 규탄하고 중지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3권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을 각각 23회 게재하고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 및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 용어를 각각 67회 및 86회 사용하는 등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의 비중이 옮겨지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정치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며 공화국에서 조선식 사회주의의 강화와 남조선에서 자주, 민주, 통일을 투쟁’ 제하 6편은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남한에 제시한 연방제통일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내용이다.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며 공화국에서 강성대국 건설과 남조선에서 반미, 자주, 민주화를 위한 투쟁’ 제하 7편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상투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3권은 특히 반일(反日)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한 내용도 수록했다.
3권은 “일본당국은 이미 1978년 확정한 미일(美日)방위 협력을 위한 지침에 따라 1984년에 조선반도 전쟁계획인 미일공동작전계획을 완성하고 1985년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세웠으며 1987년에는 국민 총생산액에서 군사비 지출의 1% 미만선을 공식적으로 철폐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대(對)아시아 정책수행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아 나선 일본은 반(反)공화국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했으며 남조선과 결탁해 여러 사건을 계기로 총련과 재일동포들에 대한 탄압과 차별정책을 한 층 강화해 나갔다”고 비난했다.
한편 세 권의 교과서에는 황당한 내용들이 다수 수록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표적으로 이승만 정부 시절을 ‘4천년래의 민생고’라 표현하며 “1950년대 말 실업자 수는 660여만 명으로서 노력인구(노동인구)의 67.3%였고 결핵인구는 210만 명에 달했다”며 “출생아의 사망률은 22%, 평균수명은 33세였다”고 지적했다. 모두 확인되지 않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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