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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에서 제2의 용산사태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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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공사와의 마찰로 길거리 내몰린 '행복나눔 식당' 한창권 회장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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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을 앞두고 기온이 0도까지 내려간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관리공사 건물 앞에서 탈북자들의 시위가 진행되었다.
작년 7월 가락시장 내에 가게를 열고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급식 등의 활동을 진행해 온 ‘행복나눔 식당’의 종업원들이었다.
7월 31일 조업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 행복나눔 식당은 종업원 전원을 탈북자들로 고용해 이들의 경제활동을 독려하는 한편 시장 내 다른 가게에서 팔고 남은 부식물을 기부 받아 반찬과 도시락 등을 만들어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소외계층에 제공해왔다.
작년 12월에는 KBS한민족방송과 함께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사랑나눔 대축제’를 서울 양천구에서 개최하고 직접 담근 김장 1만 포기를 소외계층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렇듯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오던 그들이 왜 가게를 뒤로한 채 혹한의 추위를 뚫고 길 가로 내몰려야만 했을까.
행복나눔 식당 운영을 담당했던 한창권(49)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만나 사연을 들어보았다.
격한 어조로 인터뷰에 임한 한 회장은 “이제는 우리의 처지와 입장을 세상에 밝혀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창권 회장>
-한창권 회장과의 인터뷰 전문-
「‘나눔과 기쁨’이라는 모토 아래 탈북자들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또 한편으로 탈북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작년 7월 모 기독교 단체 소속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목사님(이하 A)의 소개를 받아 가락시장으로 들어갔다.
그 때 당시 (가락시장 내에서) 꽤 큰 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여(女)사장, 지금 모 교회 담임목사로 계시는 분께서 임대료, 월세 없이 사용료만 내면서 (자신의) 가게를 쓸 수 있도록 우리에게 내어주었다.
이후 여사장을 주선해 준 A의 전국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가락시장에서 생산하는 반찬 도시락이나 김치를 (불우이웃에게) 공급하려는 우리의 사업이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되었다.
언론 보도 이후 아마 수많은 후원금이 그쪽 기독교 단체로 들어갔던 모양이다. 나중에 A는 그 돈만 챙겨서 몸을 사리고 다른 큰 교회에 가서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다단계 방식으로 의료기기를 팔아먹는 강의를 했다. 너무나 비열한 그런 행동에 우리는 억울하고 분하고 가슴이 아팠지만 (행복나눔 식당이) 사회적으로 이미 많이 소개가 된 상태였고, 실제로 우리가 들어가서 일을 해보니까 아주 전망이 밝았다.
그래서 남에게 의존하면서 계속 사업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어렵더라도 자체적으로 이 사업을 계속 끌고 나가야되겠다 해서 직원들을 많이 구조조정 했고, 월급도 낮추고 하면서 사업을 진행시켜 왔다.
그렇게 하면서 9월 말 정도 되었는데 느닷없이 가락시장관리공사(이하 관리공사)에서 일하는 남자 직원들이 여러 명 와서는 가게에서 일하는 탈북여성들을 보고 ‘거지같은 탈북자들이 들어왔다’느니 하면서 비웃는 행동을 했고 협박도 했다. 내가 외부에서 일을 마치고 들어와 보니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데리고 사무실로 가서 물어보니까 사무실 측에서는 그런 사실을 부인했다.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용서치 않겠다고 말했는데 다음 날에 또 다른 사람들이 와서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확인 후 서울시청 담당 감사실에 공문으로 보고를 했다. 탈북자들이 여기 들어와서 잔품이나 수거하는 일이나 하니까 바보 취급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으니까 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용서치 않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그 쪽(관리공사)에서 더더욱 부인하고 반박했다.
사실 가락시장에서는 공사 사람들의 권력이 막강하다. 보이지 않는 권력이 존재하고 있다. 임대 상인들은 꼼짝 못한다. 기준 자체가 1년에 한 번 씩 재계약이 들어가게 되어있기 때문에 수억 원 씩 권리금을 주고 들어온 상인들은 관리공사의 눈에 잘 못 보이게 되면 재계약을 시켜주지 않으므로 그냥 내쫓기게 된다.
그렇다보니 모두가 눈치만 볼 뿐 절대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그런 상태이다. 가락시장이 생긴지 약 30년이 됐는데 그 수십 년 동안 거만할 대로 거만해져서 우리들만 해도 북한식으로 표현하자면 거지발싸개쯤으로 보고 있었다. 아무리 우리가 이야기해도 잘 듣지도 않고. 그래서 내가 여러 차례 공문도 보내고 하니까 (관리공사가) 우리의 실체에 대해서 좀 알게 되었다. 일반 탈북자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그 이후 (관리공사가) 어떤 식으로 나왔냐하면 단전단수를 하겠다고 지속적으로 공문을 보내고 망신을 주면서 협박을 했다. 그래서 단체 회원들을 동원해서 그들이 못 오도록 물리쳤다. 그러자 그쪽에서는 물리력으로 안 되니까 시장 앞 노점상들을 단속한다는 명목 하에 길을 폐쇄시켜버렸다. 그러니까 자연히 가게 앞에 사람이 없어지고 장사가 되지 않았다.
모두가 알다시피 장사라고 하는 것은 주변 여건이 아주 중요하다. 때문에 가뜩이나 잘 되지 않던 장사가 완전히 마비되었다. (길 폐쇄로 피해를 본) 상인들이 모여서 데모할 것이 걱정되고 두려웠는지 (관리공사는) 세도 내지 않는 열두 명을 그 앞에다 데려다 놨다. 그 사람들이 들어와서 여러 가지 장사를 하다보니까 진짜 공정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들어온 상인들은 거의 죽게 되었다.
[“관리공사, 가게 빌려준 여사장에게 강압적으로 퇴점 강요”]
다 폐쇄됐다. (가게를 닫고) 나가는 상인들도 있고. 그러니 그 분(여사장)이 세를 밀리게 되었다. 소유하고 있는 두 가게의 세를 한 달에 400만원 내야 하는데, 그것이 몇 달 밀리면서 감당하기 힘드니까 한 가게를 비우겠다면서 한 가게의 짐을 8톤 트럭에 싣고 뽑으려고 했다. 그런데 공사 직원이 조금 더 기다렸다가 재개발 보상금 받고 빼라는 식으로 말하며 마치 생각해주는 것처럼 그 분을 눌러 앉혔다. 그 분은 공사의 덫에 걸려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기자 주 - 여사장이 임대한 행복나눔 식당 소재 지역은 서울시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관리공사의 권위적인 강압 때문에 상인들이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데 이 분(여사장)은 조합장이다 보니까, 공사에 의견을 말하다보니까 점점 더 눈에 든 가시가 되었다. 그러던 차에 공사는 세까지 밀리니까 그것을 구실로 잡아서 퇴출시키려고 그랬던 것이다.
계약상 임대상인이 3달 동안 세를 못 내면 나가게 되어 있다. 완전히 일방적이다. 그러나 이 분은 권리금을 주고 들어왔기 때문에 쉽게 나갈 수 없다며 그럴 바에는 이 장소를 봉사활동에 써야겠다 해서 누군가의 주선으로 A와 연결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A가 “식당이 노동부에서 사회적 일자리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수십 명 직원들의 임금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는 가게에 들어가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앞서 (공사와의 분쟁으로) 지친 여사장은 건강까지 악화되자 1~2달 쉬려고 자기가 데리고 일하던 주방장에게 “나에게 한 달에 100만원을 달라”고 하면서 작년 1월 경 주방장에게 두 달 동안의 경영권을 주었다. 쌓아둔 식자재를 다 써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A가 여사장에게 3월 중순에 식당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해둔 상태였으므로 두 달 동안 주방장에게 가게를 맡기고 쉬었던 것이다.
그런데 관리공사 측에서 주방장이 운영권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주방장을 부추기면서 여사장이 임대차관리법을 어겼다는 식으로 몰아붙여 주방장을 가게의 주인으로 내세웠다. 그 전까지 사건의 내막을 모르고 있던 주방장은 그제야 내막을 알고는 자신이 주인이라는 식으로 나왔다.
여사장은 너무도 억울한 나머지 단전단수 조치 및 주방장 해고를 관리공사 직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관리공사 측은 “누군가 장사를 하거나 거주할 때에는 단전단수를 할 수 없다”면서 거부했다. 결국 적반하장 격으로 관리공사의 묵인 하에 주방장이 사장이 되었다.
우리가 가게에 들어간 작년 7월까지 주방장은 세 한 푼 안내고 장사를 했다. 원래 현행법에 따르면 소송 중에는 세를 안 내게 되어 있다. 그렇게 주방장이 6개월 동안 실컷 장사하고는 도망가고 빠지면서 우리가 그 가게에 입주한 것이다. 관리공사는 그토록 비열하게 여사장에게 뒤에서 고통을 주고 여러 가지로 타격을 주었다.
[“탈북자들 끌어들여 재건축 못하게 한다고 여론 호도”]
(관리공사가) 길을 막아놓다 보니까 인근 상가가 다 죽게 되어서 주변 상인들의 원한이 극도에 달했다. 언젠가 가락시장이 쉬는 일요일 밤에 누가 나와서 철조망 울타리를 다 잘라버리고 몰래 인도로 길을 내 버렸다. 그러니까 여사장이 보행자 안전을 위해 철조망 잔해를 정돈했다.
그런데 그 사실을 관리공사에서 듣고 여사장에게 철조망 파손 혐의를 씌우며 사진을 찍어갔다. (그 철조망은) 여자가 자를 수도 없다. 산천초목도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관리공사는) 어떻게 하나 여사장을 내쫓으려고 사진을 찍어 가서 여론을 퍼트렸다. 공사가 합법적으로 계획에 따라 막아놓은 철조망을 제멋대로 잘랐다며 경찰에 고발까지 했다.
그런데 사건 발생 당시에는 고발하겠다는 말도 안 했다. 여사장을 만나서 해결하겠다고 했고, 여사장은 만날 필요까지 없다고 해서 조용히 넘어갔는데 후에 경찰에서 통보가 온 것이다.
경찰에서 소환 통보가 와서 가보니 재물손괴죄 등으로 조사를 했다. 여사장이 “내가 그러는 것을 봤는가, 내가 여자인데 철조망을 어떻게 자르겠는가”라고 반박하자 현장을 둘러본 담당형사가 여사장의 말을 인정했지만 어쨌든 관리공사에서 고발을 했기 때문에 (관리공사를) 찾아가서 고소취하를 요구하라고 했다.
여사장이 관리공사에 가서 당초 화해하자고 하고는 왜 이러는가 하고 따지자 관리공사는 우리는 모른다는 식으로 발뺌을 했다. 그래서 결국 여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약식기소가 되어서 벌금 50만원 형을 받았다.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다.
그런 식으로 암암리에 여사장을 몰아내려고 하던 중 그 때 우리가 입주하니까 (관리공사는) 재건축 못하게 하려고 탈북자들을 끌어들였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했다.
우리는 원래 여사장과 알지도 못했고 A의 소개로 입주한 것인데, (관리공사는) ‘원래 그 여사장이 나쁜데 우리까지 끌어들이니 얼마나 파렴치한 사람인가’라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갔다. 그러다보니 ‘좋은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여사장의 행각)을 뻔히 알면서 들어온 우리도 같은 놈들’이라는 식으로 몰아갔다.
여사장이 작년에 다른 어떤 좋지 않은 일로 한두 달 동안 대처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있었다. 그 와중에 명도소송을 저 쪽(관리공사)에서 걸었는데 판결이 난 것이 2010년 2월 28일까지 화해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초 세를 내겠다고 해도 관리공사에서 인위적으로 안 받은 것이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에도 임대료를 내겠다고 계속 그랬는데 지금 소송 중이라며 관리공사에서 안 받았다. 세를 받는 순간에 임차인으로서의 권리가 살아나기 때문에 일부러 안 받은 것이었다,
그렇게 세를 못 낸 것을 두고 2월 28일까지 퇴거하라고 했는데, 또 판결에 불복하면 항소를 하라 했는데, 여사장이 작년에 사회와 연결되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까 항소를 못 했다. 그리고 관리공사가 그 기회를 노리고 2월 28일이 되자 나가라고 한 것이다. 아마 오늘쯤 항소를 했을 것이다. 항소를 작년에 못한 이유를 말하자 법원에서 항소를 허가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모른 체 하기에 안타까워.. 점유권이 있기에 계속 싸울 것”]
우리도 거기에서 8개월 동안 그런 일을 당하다보니까 이러저러한 실정을 알게 되었다. 이 나라에는 점유권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합법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점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점유권을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굳이 그 가게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가락시장 내에서 일할 자리는 얼마든지 많다. 그러나 관리공사 측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론이 무섭기 때문에 너희에게 (다른) 가게를 내주기 힘들다고 했다. ‘여기에도 어려운 사람들 많은데 너희만 주고 나머지는 안 주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므로 죽어도 주지 못한다’고 했다. 지금 그런 상태이다.
우리는 많은 피해를 봤다. 솔직한 얘기로 탈북자들이 목숨 걸고 한국에 와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하는데 (그럴 수가 있는가).
우리가 거기에서 마약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총폭탄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상인들이 팔다가 남은 것, 조금만 가공하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것을 수거하고 기부를 받아서 반찬이나 김치를 만들어 수많은 탈북자들에게 공급을 했다. 쓰레기 비용도 절약되고, 환경도 덜 오염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전달하고, 탈북자들의 일자리도 만드는 좋은 일이다.
내가 봤을 때 잘 한다면 최소한 30명 이상은 (행복나눔 식당에서) 일할 수 있다. 한겨울에는 잔품이 덜하지만 날이 더워지면서부터 가을까지는 미처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 (일반 가게에서는) 조금만 물건이 상해도 팔지 않는다. 그것을 모아 오면 엄청난 양이 된다. 탈북자들은 사먹지 않고도 (음식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런 시스템을 정부가 만들어 줄 수도 있는데, 모두 모른 척 하고 있다. 그것이 참 안타깝다.
여러 가지 다른 선을 통해서 (관리공사) 사장에게도 호소를 많이 했다. (분쟁 사실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공문도 보내고 했는데, 공사 측은 여사장 자체가 파렴치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까지 싸잡아서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실정이다.
어떻게 보면 가락시장부터 남북이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우리가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작년에 KBS와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할 때 우리 회원들은 거의 밤잠을 못 설쳐가면서 한 달 동안 일했다. 보람도 있었고. 그것을 알면서도 무조건 몰아내겠다고 하는 관리공사 측의 생각이 의문스럽고, 정부도 이것을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월 9일부터 한 달 동안 집회를 하려 한다. 한국 사람들도 생각이 바뀌어야 되겠고, 정부도 말로만 탈북자를 위한다고 하지 말고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신경을 쓴다면 사회적 일자리 지원을 통해 수십 명의 탈북자에게 얼마든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전국 각지의 모든 시장에서 잔반이 남기 때문에 내가 봤을 때에는 (전국적으로) 수백 명, 천 명에 가까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나는 그동안 관리공사가 내게 그릇된 행동을 계속 해도 언론에는 좋은 말만 했다. 언론에서 취재를 올 때마다 가락시장이 우리를 돕고 있다, 행복나눔 식당에서 보람차게 일한다고 말했다. 괘씸한 것이 있지만 (관리공사를 비판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는 격이기 때문에 좋은 소리만 했는데, 이제는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만 바보가 되는 그런 지경에 왔기 때문에 안타까워 고민하던 차에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제는 우리의 처지와 입장을 세상에 밝혀서 사회적으로 통합적인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한다.
관리공사가 내놓은 계약이 최소한 6월 말까지는 (가게에) 들어갈 수 없게 하기 때문에 우리도 식당을 더는 운영할 수 없다. 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농성을 하는 목적은 탈북자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다른 가게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우리에게 줄 수 있는데 관리공사에서 동의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마냥 물러날 수는 없다. 이로 인해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탈북자들이나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탈북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재건축을 막기 위해 관리공사와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다. 가능한 뉴스화가 되어야 사람들이 관심이 가지고, 관리공사도 다른 생각을 가질 것이 아닌가」
기자는 한창권 회장과 탈북자들의 시위가 시작된 9일 가락시장관리공사 측에 전화를 걸어 그들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관계자는 담당자가 지금 자리에 없다고 답하며 이튿날 다시 전화를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전화는 없었으며, 관리공사 측의 해명도 들을 수 없었다.
한 회장과 행복나눔 식당의 종업원들이 당하는 고통은 비단 가락시장관리공사와의 마찰 때문만은 아니었다. 식당에 가게를 빌려준 여사장과 한 회장을 중간에서 주선한 A목사 측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장에 따르면 2년의 기간 동안 한 회장과 함께 탈북자 인권 활동을 펼쳐온 A목사 측은 당초 식당의 노동부 사회적 일자리 지원 재신청 업무를 대신 해주기로 약속했으나, 약속을 어김에 따라 식당은 작년 9월 1일부터 노동부에 의한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이 식당으로 들어오는 후원금도 갈취했다고 한다.
한 회장 측은 9일 시위현장에서 “시장 안에 비어 있는 작업장과 사무실들이 많이 있는데도 우리를 무조건 시장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며 “갈 곳 없는 탈북자들이 힘들게 마련한 일자리인데 이같이 탈북자들을 포용하지 못하면 어떻게 통일을 이루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우리는 반서민적이고 부패한 가락시장 공사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며 “앞으로 가락시장에서 탈북자들에 의한 제2의 용산사태가 발생될 수 있다”고 규탄했다.
이 날 가락시장관리공사는 타 언론매체에 “임대료가 6달 이상 밀려 계약이 해지된 것은 물론 소송에서도 승소했기 때문에 법원의 방침에 따라 가게를 비워달라고 재촉한 것”이라며 “서울시의 재개발 방침에 따라 시장현대화를 위해 재건축 공사를 시작해야 되기 때문에 그들의 사정은 딱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가락시장은 현재 낡은 시설과 교통 혼잡 등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10일 가락시장을 방문해 현대화사업 기간을 5년 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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