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또 다시 탈북자 색출 강도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중국 내 탈북자들의 신변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베이징(北京) 공안국이 지난 2003년 3월 연변자치구 용정시 공안국이 배포한 ‘변강(邊疆)지역 여러 민족 인민들에게 드리는 공개편지’를 자(自)당국의 명의로 재구성해 연변지역뿐 아니라 전체 국경지역에 배포한 뒤 그 실행을 지휘,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

이 사실은 현재 중국 내 관계기관에 종사하는 황지민(가명, 조선족)씨에 의해 확인되었다.

황 씨는 4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베이징 공안국의 명의로 내려진 탈북자 색출 통지문은 2월 13일자로 전국에 배포되었다”며 “과거 변경지역 파출소들에 할당되던 탈북자 색출 명액(名額)이 확대됐고 주민들에게 지급되던 장려금 역시 배로 올랐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당국 역시 중국 내 탈북자 색출을 위해 중국 공안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가 하면 사사여행자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2박3일간의 사전교육에 통해 중국 방문 시 탈북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심양 주재 북한영사관에 신고할 것을 사사여행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적인 이유로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자까지 탈북자 색출에 동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북한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탈북자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소식 유출자, 북한 내 기독교 전파자도 영사관에 신고할 것을 교육하고 있다. 신고자에게는 1인당 1년에 한 번 허용되는 사사여행 횟수 확대가 포상으로 허용된다. 사사여행자들에게는 이 밖에 북한체제 우월성 선전 임무도 부여된다.

소식통은 “작년 말 주상성 인민보안상의 중국 방문 당시 이번 조치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신고자에 대한 포상은 사사여행 횟수 확대 이외에 더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베이징 공안국이 최근 인용해 배포한 2003.3 ‘변강(邊疆)지역 여러 민족 인민들에게 드리는 공개편지’ 전문-

전시 여러민족 인민들에게 드리는 공개편지

전시 여러 민족 인민 여러분: 우리들은 전사회의 공동한 노력하에 여러 가지 비법월경범죄활동을 유력하게 방지하고 타격하여 그들의 창궐한 기염을 효과적으로 타격하므로써 우리시 변경치안온정을 위하여 적극적인 공헌을 하였습니다. 근년에 우리시 변경 주민들은 비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을 동정하고 가련하다고 그들을 받아들이고 돈을 주고 고용해 일을 시키다가 결국 승냥이를 집에 끌어들이는 격으로 재산과 인신안전에 엄중한 침해를 받고 있습니다. 비법월경한 자들은 재물을 탐내여 수단을 가리지 않고 폭력수단을 쓰면서 빼앗고 살인까지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 우리시에서 발생한 비법월경한 자들이 재물을 강탈하고 살인한 몇차례 사건을 보면 그 수단이 잔인하고 성질이 악렬하여 우리시 여러민족 인민군중 특히 변경연선의 인민군중들의 심신 건강에 매우 큰 공포와 놀래움을 자아내어 우리들의 정상적인 생산, 생활과 학습질서에 엄중히 영향을 주고 사회치안 온정에 큰 불리한 인소로 되고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고 인민 군중의 재산과 생명 안전이 비법 월경한 범죄자들의 침해를 받지 않기 위하여 우리 공안 기관을 전시 인민들에 신속히 일떠나 변경의식과 국방의식을 제고하여 적극적인 조치를 대여 자기 안전에 주의하여 견결히 모든 비법 월경한범죄자들과 지혜롭고 영용하게 투쟁할 것을 호소합니다. 따라서 공안기관과 잘 배합하여 의심한 자를 발견하면 즉시 보고하며 그런자들을 잡으면 공안기관에 압송해오거나 전화로 알려주기 바랍니다. 우리들은 사회안전온정에 공헌이 있는 분들을 표창하고 장려합니다.

공안기관에서 비법월경한 범죄자들이 하루빨리 자수하여 관대한 처리를 받기를 쟁취할 것을 엄격히 알리는 바이며 동시에 비법 월경한 사람들과 형사 범죄자들을 받아들이고 돈을 주고 고용하거나 그들을 감싸주는 일부분 사람들이 주동적으로 공안기관에 찾아와 문제를 교대해야 한다는 것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엄하게 처리한다는 것을 정중히 알리는 바입니다. 전시 여러 민족 인민 여러분, 우리 모두 손잡고 일치단결하여 공동히 대적하며 우리의 실제 행동으로 우리시 변경치안온정을 위하여 매개 공민이 마땅한 직책과 의무를 잘 리행하면서 더 많은 공헌을 합시다.

룡정시 공안국
2003년 3월 30일 - Christian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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