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기자가 군대 강연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현역 대령이 북한고립화 전략에 반대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자본투자 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강하게 항의하더라고 했다.
나는 그 대령에게 묻는다. 귀관은 상명에 절대복종 하면 되는 사람이지, 국가정책에 이렇다 저렇다 시비할 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귀하가 무슨 정치가라도 되는가?
북한이 고립되고 있는 것은 김정일이 선택한 것이지 우리가 강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김정일을 더욱 죄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의 지원이 북한주민에 대한 김정일의 탄압을 더욱 쎄게 만들까 보아 걱정해서 그러는 것이다.
국군장병 여러분, 여러분이 박정희 전두환 두 권위주의 정권의 행패에 대해 심각한 자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의 곤경이 그들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뭘 잘못해서 초래된 것처럼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큰 오류입니다.
해방 전후사와 대한민국 62년사를 다시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적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김정일입니다. 세상에, 어쩌다가 대한민국 국군까지 이렇게 되었습니까?
육군사관학교까지 좌파 교수가 침투한 것입니까, 아니면 미디어와 교과서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까? 나는 일찍이 여러분의 선배인 박정희 권위주의한테 인생 자체를 박탈당한 사람입니다. 그런 나도 그렇게 말한 대령님의 발언에 도저히 찬성할 수 없군요.
강의 한 마디 합시다. 진보는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진보와 나쁜 진보가 있습니다. 김정일이 자임하는 진보는 좋은 진보가 아니라, 정말 나쁜 진보입니다.
대령님, 대령님의 폭넓은 사유(思惟)의 능력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대령님이 적(敵)과 동지를 아리까리하게 흐려 놓는 그 사고(思考)의 불분명성에 대해서는 결코 잘한다고 할 수가 없네요.
김정일은 소멸의 대상이지 지원의 대상이 아닙니다. 군(軍)이란 무엇입니까? 군은 적을 섬멸하는 존재이지, 그럴까 말까, 망설이는 정치가가 아닙니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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