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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금메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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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 한국인은 한국인인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질 만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바로 그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벌어진 얼음판 쇼트트랙 1500미터 경주에 한국 선수 세 사람이 모두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 결승전에 출전하게 된 것이 우선 놀라왔습니다. 그들 등에는 다 ‘KOREA’라고 적혀 있어서 그 청년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달리는 것이 명백하였습니다.
세 선수는 처음부터 선두에 서려고 하지 않고 힘의 안배와 최후의 승리를 위한 작전 계획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일반 관중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수 한 사람이 꼬래비에 서서 달리고 있을 때에도 우리들은 조금도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결승선까지 약 100미터 정도만 남았을 때 우리 선수들은 1, 2 ,3위를 차지했고,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우리들 눈앞에서 춤을 추는 듯 느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 - 이 경주에서 한국이 3종의 메달을 싹쓸이 할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바로 그 때, 얼음 위에 그어진 결승선을 한 20~30미터 앞에 두고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3위로 달리던 선수가 2위를 제치고 나서는 그 순간 두 선수가 약간 부딪쳤는데 그것 때문에 두 선수는 넘어져 링크 가장자리로 밀려나가는 참변을 겪었습니다. 선수 한 사람은 너무 억울해 주먹으로 얼음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선수 이정수는 금메달을 하나 따냈습니다.
인생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매우 귀중한 교훈입니다. 이호석, 성시백 두 선수는 요 다음 경기에서 우승하면 됩니다. 흥분한 감정을 버리고, 한 번 크게 웃기를!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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