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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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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정일이 감행한 화폐개혁이 실패로 끝이나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전격 해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박남기 책임 하에 화폐개혁이 단행된 것이 작년 11월 30일, 이제 겨우 두 달 남짓한데 벌써 북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북한 전체가 시달리는 가운데, 굶어 죽는 사람들만 더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박남기 부장이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 앞으로 무사할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렇게 큰 과오를 범했으면 감투가 아니라 목이 달아날 판인데 아직 살려둔 것을 보며 북한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중국은 큰 시련을 겪지 않고 지도자의 교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뚜기’ 같은 등소평이 살아남아 있어서, 모택동의 문화혁명 뒤의 혼란하고 뒤숭숭한 중국을 바로잡고 시장경제로 가는 길을 터놓았습니다. 철학은 오직 하나 - “잘 살아 보세” - 한 마디 뿐이었습니다.
김정일은 왜 “잘 살아 보세”를 외면하고 저렇게 고집불통으로 미련한 짓만 되풀이하는 것일까요. 어떤 북한 문제 평론가는 김정일은 머리가 비상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 노력이 그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 사는 우리 동포 2300만을 헐벗게, 굶주리게 해 놓고 핵무기니 미사일이니를 돈 들여 개발한다는 것부터가 제정신은 아닌 것이죠. 두고 보세요. 그 사람은 그러다 갈 것입니다. 일을 크게 저질러 인류 역사에 남을 기회도 이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신 못 차리고 저러다 쓰러질 것이 분명합니다. 김일성의 운수 나쁜 아들일 뿐!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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