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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김정일과의 만남을 금년도 상반기에 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중이며 지금 북한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급해진 이유에 대해 보도는 “11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분위기를 다잡는 측면에서 8~10월 정상회담이 아니라 훨씬 이른 시점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게 다방면으로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선 기류다”라고 한다. 결국 파리잡기 위해 유리창을 망치로 치는 것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고자 하는 쪽이 한국이고 그깟 G20에서 생색내기 위해 이명박이 급한 쪽이 되었다는 사실은 본말이 전도되었으며 앞서 간 두 대통령과 같은 불운한 운명을 스스로 자초한다는 의미에서 지극히 한탄스럽다.
급한 쪽은 김정일이고 따라서 김정일로부터 북한민주화나 시장경제체제 도입 등 상당한 체제상 양보를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고 또 이 기회는 국제사회의 공조로부터 만들어진 귀중한 것이니만큼 섣불리 대들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활용할 것을 기대하였던 우리들 애국세력에게 이번 보도는 허탈감을 주는 그야말로 땅이 꺼지는 듯한 것이다. 급한 쪽이 김정일인데 마치 우리가 더 급한 듯이 허둥대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이명박이 친북좌파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리라.
이번에 이명박이 김정일을 만나면 통일이 되는가 아니면 김정일이 사퇴하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북한에 개혁개방 바람이 부는가? 이번에 이명박이 김정일을 만나면 북한동포의 여행의 자유가 확보되는가 아니면 직업선택의 자유 또는 언론의 자유가 확보되는가? 이런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내가 G20에서 생색을 좀 내야 하겠으니 좀 도와 달라는 궁색한 위치로 전락하게 된 것이 아닌가? 마치 김대중이 내가 노벨 평화상을 좀 타냐 하겠으니 5억+알파를 받고 들러리 좀 서 주시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밝힌 대로 남북공동연락 사무소 설치가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수 있으며, 향후 이어지는 정상회담 의제는 이 사무소를 통해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북핵문제도 아닌 단순히 ‘정상회담’ 정례화를 의제로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그야말로 ‘패러다임’ 변경이 일어났다. 중요한 의제를 사소한 의제로 대체하는 기상천외한 발상은 친북좌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연금술’이다. 마치 개구리가 뱀 앞에서 홀려 정신을 잃듯이 이명박 대통령이 누군가의 사탕발림 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끌려가는 듯한 모습이다. 어떤 거대한 음모가 대통령 뒤에 도사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통령이 친북좌파의 포로가 되었는지 의심해야 할 판국이다.
결국 G20에서 벌릴 ‘쇼’가 필요하여 김정일을 만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 것 같은데, 쇼 한번 잘못하다간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대중은 김정일에게 1불도 갖다 바치지 않았다고 하였지만 결국 5억불 이상 갖다 바쳤다는 것이 드러났고 그로 인해 한 재벌 회장이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노무현도 무리해서 김정일을 만났지만 이명박에게 부담만 지워서 결국 이명박이 덤태기를 써야 할 운명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잘 처리해 왔다. 그런데 이제 이명박이 김정일을 만난다면 아마 노무현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부담을 국민에게 지워야 할 것이다. 김정일이 어찌 그냥 순수한 만남을 기대하고 있겠는가?
이번에는 이명박이 김정일에게 얼마를 갖다 바칠 것인가? 이런 일 하라고 국민이 그 많은 표를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직권남용이거나 대통령 선서 위반이 될 것이 뻔하다. 그 말로는 결코 평탄치 않으리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기다리는 전략으로 돌아가든가 아니면 아예 쇼에 미치게 한 G20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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